" 사유 5 " 밤새 절정으로 달려가던 꽃잎은 붉은 색조가 묻었군요 해가 뜨려면 아직 먼데 발그레한 입술로 말 걸어오네요 가까이 가려다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꽃이야 흙에서 솟아 한꺼번에 피고 질 테지만 나는 꽃 보기가 두렵습니다. 상사화라는 이 꽃을 여러 해 보았기에 내 마음 닮아가나요 슬픈 전설이 손 잡아도 꽃은 그냥 꽃이겠지요 / 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