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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7일 야곱의 우물- 루카5,12-16 묵상/ 손을 내밀어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1-07 조회수400 추천수4 반대(0) 신고
손을 내밀어

12예수님께서 어느 한 고을에 계실 때, 온몸에 나병이 걸린 사람이 다가왔다. 그는 예수님을 보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렇게 청하였다. “주님 !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13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나병이 가셨다.
 
14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에게 분부하시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대로 네가 깨끗해진 것에 대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하셨다. 15그래도 예수님의 소문은 점점 더 퍼져, 많은 군중이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모여 왔다. 16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다.
 
 
 
 
◆ 우리는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를 치유하신 기적을 접하고 있습니다. 나병은 하늘에서 내린 벌 (天刑) 이라고 생각했고, 나병 환자는 하느님과 공동체에서 거부된 소외계층이었습니다. 그들은 살아 있는 사람이었으나 부정한 사람으로 낙인찍혔으며 실제로 죽은 사람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나병 환자는 예수님의 명성을 듣고 자신도 치유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집니다. 부정한 사람이었고 전염성 병균을 소유한 자였기 때문에 고을에 들어와 사람을 만나는 것이 금지되었으나, 그는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예수님을 찾아다닙니다. 그처럼 그는 치유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같은 루카복음에서 나병 환자 열 사람을 고쳐주신 기적 (17, 11 – 19) 을 보면 그들은 멀찍이 서서 소리 높여 주님을 부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제한테 가서 몸을 보이라고 단순하게 말씀하신 것과 달리, 이 구절에서는 구원의 힘을 지닌 주님의 손이 나병 환자를 어루만져 주십니다. 주님의 신체적 접촉은 우정과 사랑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율법에 따르면 예수님의 이러한 접촉은 깨끗한 사람도 부정해지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분은 율법보다 나병 환자의 치유를 더 우선하며, 율법 본래의 정신을 몸소 보여주십니다. 이 치유 기적은 하느님을 멀리하고 인간관계에 금이 간 우리한테도 해당됩니다. 우리의 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건넬 수 없는 우리의 이기심은 그 어떤 질병도 낫게 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깨끗해질 수 있다면 우리의 손이 더러워진다고 해서 그리 문제될 것이 있을까요 ?

 

최견우(대전교구 송촌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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