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코티드 부아르에서
작성자권향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02 조회수1,244 추천수2 반대(0) 신고

지금 코티드 부아르는 내전중이다. 새 대통령과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전임대통령은 2개의 정부를 만들어 서로 대립하고 있는 그 한가운데서 간호사 파견된 동기 수녀님이 그곳에서 일기를 보내왔어요.  이 사순시기 동안 함께 기도할 수 있다면 그 보이지 않는 기도의 힘이 그 나라와 내란 한 가운데서 사도직을 하고 있는 수녀님께 큰 힘이 되리라 믿으며 함게 나누고 싶습니다.

 

코트디브와르 일기 I

  몇 년 전부터 계획했고, 2009년 7월부터 시작한 건축공사가 작년 9월경 거의 마무리가 되었다. 이제 병원 기물을 넣고, 그리고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는 작업을 하던 중, 대통령선거가 치러졌고, 몇 년간 준비한 선거이기에 평화로이 끝이 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두가 선거 후에, 선거 후에 하면서, 모두가 선거를 두려워 했다.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왜 사람들이 그토록 선거를 두려워했는지

 

1차 투표결과에 따라 두 사람이 2번째 선거를 치르고, 2번째 선거 결과부터 지금까지 이 나라는 두 명의 대통령과 2개의 정부가 서게 되었다.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대통령이 끝까지 물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긴장과 여러 가지 작전에 결국 시민들만 불편과 공포속에서 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이곳 내가 있는 부아케 지역에 1주일 동안 전기와 물 공급이 중단이 되었고, 은행은 벌써 문을 닫은 지 두 달이 되었다. 우리 공동체도 돈이 다 떨어지고, 계속해서 병원에서 들어 오는 돈으로 빌리고 또 빌리는 형편이다. 우리가 이런데 하물며 일반 시민들이야 오죽하랴……

 

일을 하고 나면 그 댓가가 은행을 통해서 들어오는데 모든 은행이 문을 닫고 있으니 어떻게 되겠는가 말이다. 수도인 아비쟝은 2군데 소 규모의 은행이 문을 열었지만 이 은행에서 돈을 찾으러 가야하지만 누가 킬로미터가 떨어진 수도까지의 여행은 엄두를 낼 수 있겠는가 말이다.

 

며칠 전, 혼자서 환자를 진료와 약을 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떤 젊은 남자분이 진찰실로 들어 왔다. 이분은 일단은 설명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신은 부아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을 하는데 집에 오니 부인이 아파서, 가까운 보건진료소에서 진찰을 받고, 가진 돈 모두를 털어서 부인의 약을 샀다고 했다. 그런데 약을 복용한지 3일이 지나도 아무런 효과가 없고, 부인은 계속 토하고. 갈수록 증상이 악화된다고 했다. 그런데 가진 돈 모두로 약을 사고 나니 지금 자신에게는 돈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그분은 단도직업적으로 나에게 부인을 도와 달라고 했다.

 

나는 그분에게, 환자를 만나보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가지 말을 하기 어려우니, 일단은 부인이 오면 보고,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 주겠다고 했더니, 즉시 부인을 데리고 왔다.

부인을 만나면서, 이 부인이 자신의 아픈 곳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병과 전혀 상관없는 약을 복용했고, 특히 위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목이 아픈 것으로 설명을 해서 항생제를 위 보호약도 없이 복용하니 아픈 것이 더 심해진 것 같았다. 그리고 이 분이 말라리아 와 장티푸스가 겸한 것 같아서 포도당에 주사약을 섞어서 주사하고, 약을 주고, 3일이 지나도 나아지는 증상이 없으면, 다시 오고, 증상이 호전 되는 것 같으면 계속해서 10일 동안 약을 잘 복용하라고 했다. 어느 날 돈이 생기면 그때 치료비를 내라고 했다. 그리고 3일이 지나도 그분이 다시 오지 않았다. 함께 일하는 의사선생님에게 설명을 했더니, 아마 오지 않는 것을 보면, 많이 좋아졌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 병원은 진찰비 300 프랑세파 (한화로 약 800-900 원 정도)에 약값도 아주 싸게 받는다, 이곳에도 일반 개인 병원에는 진찰비만 5 000 10 000 프랑세파씩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보건진료소는 약 300 500 프랑세파 정도인데. 우리는 보건진료소보다 약값을 훨씬 싸게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정치분란으로 단돈 100랑 세파가 없어서 쩔쩔매는 사람이 많아져 간다. 정식 약국에는 대부분이 수입되는 약으로 항생제 5일분에 거의 싼 것이 5 000 프랑세파 아니면 10 000 세파가 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니 어지간한 직업이 아닌 사람들은 감히 병원을 갈 엄두를 못 내는 현실이다.

 

이런 나라의 상황에서, 우리병원은 가난한 사람들이 모두 병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저렴하게 받는다. 그리고 도와 주시는 은인들 덕분에 큰 상처를 입은 사람에게도 치료를 해 주려고 한다.

 

나라의 상황이 안정이 되지 않아 병원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했는데도, 조금씩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진료를 받으러 오고, 오는 사람들마다. 이렇게 좋은 병원을 자신들 주변에 갖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감사의 표현을 많이 한다.

 

정식침대가 4개 뿐이어서, 한방에 2개를 넣고, 메트리스를 만들어서, 브릴리 궤양환자 입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몇 명이 되지 않지만, 치료를 하는 아침이면,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요란하다. 그리고 지금은 각종 궤양환자들이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사람들이 찾아 오는 편이다.

 

나는 우리의 진료소에 우리 창설차 신부님의 이름을 넣었다. 어쩌면 이곳 코트디브와르에서 우리 창설자 신부님의 영성을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할까,,,

아직은 책상과 의자가 준비되지 않아 내가 일하는 사무실에서 의자를 놓고 하루를 시작하면서, 함께 기도로 시작을 한다. 나는 이곳 우리의 시설이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고, 사람들의 생명에 봉사하는 그런 시설이 되기를 희망한다. (회칙 7장).

 

코트디브와르 일기 II

갈수록 두 대통령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수도 아비쟝을 떠난다. 2002년 내전과는 반대로 지금은 이곳 부아케가 안전해서 많은 사람들이 밀려온다. 그나마 교통비가 있는 사람만이 올수 있다고 한다. 왜냐면, 교통비가 세배로 올랐고, 몇 달동안 돈이 바닥이 난 마당이 돈이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탓이다. 연일 대형버스가 줄을 선다.

 

이곳 부아케가 완전히 사람들로 벅적거리고, 각 본당마다. 이주자들을 위한 대책을 시급하게 논한다. 본당 공지시간에 음식물, 의류, 의약품, 그리고 총에 맞아 즉시 절단수술을 해야하는등 응급상황이 많다고 한다. 주일 미사 공지 사항을 들으면서, 우리 분원도 즉시 숙고에 들어갔다. 어떻게 이 이주자들을 위해 우리가 동참할수 있을까? 병원이 완성되었고, 지금 벌써 일반환자를 진료하고, 브릴리의 궤양환자도 벌써 10명이 입원했고, 가까운 병원에 있는 사람들은 아침마다.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는다.

 

우리 분원에서는 이 이주자들에게 무료진료를 계획하고 있다. 모든 이에게 무료진료를 할 수 없지만, 이 위급한 상황에서, 이들에게 무료진료의 혜택을 주려고 한다. 지금 우리는 본당과 이슬람, 개신교의 목사님들과 연계해서 해 나갈 계획을 하고 있다.

지금 약이나 물자 그리고 특히 현금이 급급히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왜냐면, 은행은 벌써 몇 달째 문들 닫은 상태이고, 사람들이 일을 할수 없으니 돈을 벌수도 없고,,,,연일 계속되는 소요속이 상인들 역시 문을 닫는 날이 거의 대부분이니 그럴 수 밖에,,,,

 

우리의 회칙에 시대의 징표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인지, 세상의 소리를 듣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