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말씀의초대 2014년 12월 25일 목요일 [(백)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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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14-12-25 | 조회수666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2014년 12월 25일 목요일
[(백)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 예수 성탄 대축일에 모든 사제는 세 대의 미사를 거행하거나 공동 집전할 수 있다. 다만 제때에 그 미사를 드려야 한다.> 어둠 속에서 헤매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빛이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십니다. 적막에 잠긴 고요한 이 밤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빛나는 거룩한 밤입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방 한 칸 없이 구유에 누워 계십니다. 우리 또한 가난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헤아릴 길 없는 강생의 신비에 깊이 감사드립시다.
말씀의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어둠 속의 백성이 큰 빛을 볼 것이며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시리라 예언한다. 한 아기가 태어나고 왕권이 그에게 놓이면 다윗의 왕좌를 이은 그는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며 그 평화는 끝이 없을 것이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구원의 은총을 말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고,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해방하셨다. (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베들레헴의 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다. 주님의 천사는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고, 하늘의 군대들은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제1독서◎ <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암흑의 땅에 사는 이들에게 빛이 비칩니다.
2 당신께서는 즐거움을 많게 하시고, 기쁨을 크게 하십니다.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기뻐합니다, 수확할 때 기뻐하듯, 전리품을 나눌 때 즐거워하듯.
그들이 짊어진 멍에와, 어깨에 멘 장대와, 부역 감독관의 몽둥이를, 미디안을 치신 그날처럼 부수십니다.
저벅거리는 군화도, 피 속에 뒹군 군복도, 모조리 화염에 싸여 불꽃의 먹이가 됩니다.
한 아기가 태어났고, 우리에게 한 아들이 주어졌습니다. 왕권이 그의 어깨에 놓이고, 그의 이름은 놀라운 경륜가, 용맹한 하느님, 영원한 아버지, 평화의 군왕이라 불리리이다.
그의 왕국 위에 놓인 그 왕권은 강대하고, 그 평화는 끝이 없으리이다. 그는 이제부터 영원까지 공정과 정의로 그 왕국을 굳게 세우고 지켜 가리이다. 만군의 주님의 열정이 이를 이루시리이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6(95),1-2ㄱ.2ㄴ-3.11-12.13(◎ 루카 2,11 참조) 새로운 노래. 주님께 노래하여라, 온 세상아. 주님께 노래하여라, 그 이름 찬미하여라. ◎ 오늘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 태어나셨다. 그분의 구원을. 전하여라, 겨레들에게 그분의 영광을, 모든 민족들에게 그분의 기적을. ◎ 오늘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 태어나셨다. 바다와 그 안에 가득 찬 것들은 소리쳐라. 들과 그 안에 있는 것도 모두 기뻐 뛰고, 숲 속의 나무들도 모두 환호하여라. ◎ 오늘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 태어나셨다. 주님 앞에서 환호하여라. 세상을 다스리러 그분이 오신다. 그분은 누리를 의롭게, 민족들을 진리로 다스리신다. ◎ 오늘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 태어나셨다.
◎제2독서◎ <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11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은총이 나타났습니다.
12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우리의 위대하신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우리를 그렇게 살도록 해 줍니다.
14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어,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해방하시고 또 깨끗하게 하시어, 선행에 열성을 기울이는 당신 소유의 백성이 되게 하셨습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환호송◎ 루카 2,10-11 참조 오늘 구원자 주 그리스도 태어나셨다.
◎복음◎ < 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 1 그 무렵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서 칙령이 내려, 온 세상이 호적 등록을 하게 되었다.
2 이 첫 번째 호적 등록은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으로 있을 때에 실시되었다.
3 그래서 모두 호적 등록을 하러 저마다 자기 본향으로 갔다.
나자렛 고을을 떠나 유다 지방, 베들레헴이라고 불리는 다윗 고을로 올라갔다. 그가 다윗 집안의 자손이었기 때문이다.
5 그는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 등록을 하러 갔는데, 마리아는 임신 중이었다.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7 첫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들에 살면서 밤에도 양 떼를 지키는 목자들이 있었다.
9 그런데 주님의 천사가 다가오고 주님의 영광이 그 목자들의 둘레를 비추었다. 그들은 몹시 두려워하였다.
10 그러자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보라,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11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
12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
그 천사 곁에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하느님을 이렇게 찬미하였다.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묵상◎ 예수 성탄 대축일 밤 미사를 마치고 성당 마당으로 나오며 받는 기분은 한 해의 가장 큰 선물과도 같습니다. 사랑 가득한 주님의 영께서 이렇게 보잘것없는 저를 감싸고 계시다는 느낌이 생생하기 때문입니다. 뺨에 와 닿는 차가운 밤공기도 그렇게 신선할 수가 없습니다. 순수의 세계 안에 머무는 이 특별한 순간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싶은 마음입니다. 눈과 머릿속이 맑아지고, 마음은 잔잔한 기쁨과 뭉클한 감동으로 따뜻합니다. 돌아오지만 언제나 새롭습니다. 그래도 유난히 기억에 더 오래 남는 밤 미사 뒤의 모습들이 있습니다. 몇 년 전 혼자서 한적한 산 밑의 수도원에서 피정하며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수사님들과 신자분 몇몇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 뒤 서로 눈인사를 나누고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았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그 겨울밤, \별빛이 아름다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무한한 은총 속에 있다는 것을 실감했던 체험이 잊히지 않습니다. 또 어느 해에는 미사가 끝나자 곧바로 눈이 내렸습니다. 그 순백의 눈을 맞으며 느낀 순수한 즐거움과 포근함, 그리고 마음의 가벼움이 다시 떠오릅니다. ‘눈 오는 날의 미사’에는 눈 내리는 아침의 미사에 대한 감동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 아들의 순한 입김과 내게는 아직도 느껴지다 말다 하는 하느님의 혼까지 함께 섞여서 겨울 아침 한정 없이 눈이 되어 내린다. 그 눈송이 받아 입술을 적신다. (중략) 오래 비어 있던 나를 채운다. 사방에 에워싸는 하느님의 체온, 땅에까지 내려오는 겸손한 무너짐. 눈 내리는 아침은 희고 따뜻하다.” 예수 성탄 대축일의 밤은 우리의 마음을 새롭고 순수하게 만드는 거룩한 밤입니다. 이 복된 밤에 주님께서 베푸시는 사랑에 그저 머물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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