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5. 미사 :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 모든 영예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 아멘> 미사 중 성찬례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례사제는 마침 영광송을 바칩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이 마침 영광송을 귀담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이 기도문은 중요한 부분을 마무리 짓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이 기도문을 묵상하다 보면, 지금 우리가 드리는 이 미사가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미사의 참의미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성찬례를 이루는 것은 우리가 아닙니다. 성찬례는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하느님’의 행위입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려고, 우리와 함께 사시려고 오시는 그리스도와 하느님의 행위입니다. 이는 전례를 우리의 일상생활과 연결시키는 것이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일에서 그리스도처럼 행동하라는 부르심을 받아들일 때에, 우리는 날마다 끊임없이 전례와 연결되는 것입니다. 성찬례를 예식 지침에 따라 완벽하게 거행한다 하더라도, 그 예식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한다면, 그 예식은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삶에 어떠한 양식도 가져다주지 못할 것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지난 편에서 미사를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이라는 교리를 통해 설명드렸습니다. 이를 설명하며 다음과 같은 표현을 덧붙였었습니다. <우리는 미사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만나고, 그분을 체험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 우리를 만남의 장으로 이어주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우리가 감각적으로 느끼고, 도무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우리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을 토대로 우리는 하느님과의 만남으로 인도받습니다. 우리가 봉헌하는 미사는 분명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거룩한 만남입니다. 만일 우리가 미사를 봉헌하면서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는다면, 결코 하느님과 만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미사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고, 그리스도와 함께 거룩한 잔치를 봉헌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을 완성하게 됩니다. 길이 보이지 않고, 여러 가지 분심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 그리고 그 사랑에 초점을 맞춰 미사를 봉헌해 나아갑시다. 다음 편에는 “미사 - 교회 안에서의 환호”라는 주제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2022년 4월 10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주교좌 대흥동 제1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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