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11. 보편교회에서 중요시하는 미사의 요소 – 침묵 이번 편에서는 보편교회가 중시하는 미사의 요소, “침묵”에 대해서 나눠보고자 합니다. 지난 편에서 미사의 중요한 요소로 “능동적 참여”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능동적 참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바로 “침묵”입니다. 전례헌장 30항을 보면, <신자들의 능동적 참여>라는 제목 안에 “거룩한 침묵도 제때에 지켜야 한다.”는 내용이 언급됩니다. 곧 우리가 미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자세가 “침묵”입니다. 다음은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45항 “거룩한 침묵”에 대한 부분입니다. “거룩한 침묵은 거행의 한 부분이므로 제때에 지켜야 한다. 침묵은 각각의 거행에서 이루어지는 순간마다 그 성격이 다르다. 참회 행위와 기도의 초대 다음에 하는 침묵은 저마다 자기 내면을 성찰하도록 도와주고, 독서와 강론 다음에 하는 침묵은 들은 것을 잠깐 묵상하게 하며, 영성체 후에 하는 침묵은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고 기도를 바치도록 이끌어준다.” 이 부분에서는 미사의 각 요소에서 언급되는 침묵은 선택이 아닌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의무이며, 마음 속으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고, 기도를 드리는 데 중요한 요소로 제시합니다.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속에서 “침묵”의 중요성이 사라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의 신앙 안에서도 그 중요성이 희미해졌습니다. 침묵보다는 말하기를 좋아하고, 침묵을 통해 말씀에 집중하기보다는, 나의 말을 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침묵은 듣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요소이며, 나아가 미사 안에서도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미사 안의 거룩한 침묵에 대해서 올바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자칫 침묵에 대해서 잘못 이해할 경우, 미사에 참석한 이들을 수동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편교회가 제시하는 “거룩한 침묵”의 목적은 그리스도인들이 신비에 더욱 깊이 몰입하게 하고, 하느님의 말씀과 공동체가 함께 바치는 성가와 기도, 그리고 하느님 백성의 영적 일치를 이루는 데 있습니다. 즉, 단순히 말을 하지 않음이 침묵이 아니라, 침묵을 통해서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루려 함이 미사 안의 침묵이 갖는 참된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미사 안의 침묵은 능동적으로 미사에 참여하려는 우리에게 매우 합당한 자세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그동안 설명해 드린 미사의 의미와 주요 특징을 되새겨 보겠습니다. [2022년 6월 12일(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