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79. 미사 해설 – 마침 예식 (2) 강복 (1) 마침 예식 140. 필요에 따라 사목 권고나 공지 사항을 짤막하게 한다. 강복 141. 그다음에 파견을 한다. 사제는 팔을 벌리고 교우들을 향하여 말한다.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사제는 교우들에게 강복한다.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여기 모인 모든 이에게 강복하소서. 교우들은 응답한다. ◎ 아멘.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를 통해 영육 간에 힘을 얻은 교우들은 미사의 마지막 부분인 마침 예식에 참여 후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돌아감, 파견은 마침 예식의 일부로서 “강복”과 “파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강복에 앞서, 본당 소식이나 간단한 공지사항은 마침 예식이 시작되기 전에 하게 되는데, 공지사항이 길어 미사의 은총을 감소시키는 내용을 공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지사항의 길고 짧음의 판단보다는 우리 공동체에게 필요한 소식에 함께 귀를 기울이고, 많은 관심과 기도를 하는 것은 공동체에 소속된 이들로서 합당한 자세입니다. 이어서 사제의 강복이 이어집니다. 교황과 주교님들은 오래 전부터 미사 끝에 강복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미사의 한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교우들이 퇴장할 때 그들 위에 십자 성호를 그음으로써 강복을 주었는데, 이는 현재도 주교가 집전하는 미사의 행렬에서 유효하게 작용합니다. 그러나 교우들에게 강복을 줄 주교가 없을 때도 강복받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래서 11세기에 사제들을 통해 강복을 주게 되었는데, 주교처럼 퇴장하는 동안 반복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딱 한 번만 제대 위에서 하는 것으로 형식화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강복의 모습은 1604년에야 비로소 예식화되었습니다. 강복 안에서의 삼위일체적 구조는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로부터 오는 거룩한 은총에 힘입어 교우들은 새로운 힘을 받아 살아갈 수 있도록 복을 받습니다. 강복을 받음으로써 신앙 안에서 우리는 새로워지고, 평화로이 우리의 삶을 지낼 수 있다는 것이 강복의 특징입니다. 또한 세상을 위한 그리고 모든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사랑과 애정을 증명하는 표징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복을 받는다는 것”은 내가 잘 살고, 부자가 되고,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힘을 받아, 주님과 함께, 주님을 드러내며 살아갈 힘을 준다는 측면에서 강복의 올바른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2024년 5월 5일(나해)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가톨릭 신자로서 알아야 하는 미사] 80. 미사 해설 – 마침 예식 (3) 강복 (2) 140. 특별한 날이나 상황에서는 예식 규정에 따라 이 강복 대신에 장엄 강복이나 백성을 위한 기도를 할 수 있다(644-662면 참조). ① 장엄 강복 (Benedictiones sollemnes) 위에 소개해 드린 미사 예규 142항에서 “특별한 날이나 상황에서는 강복 대신 장엄 강복”을 할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로마 미사 경본 “미사 끝 강복과 백성을 위한 기도” 부분에서는 장엄 강복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미사 예규를 전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강복은 미사, 말씀 전례, 성무일도, 성사 거행 끝에 사제가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다. 부제가, 부제가 없으면 사제가 “다 함께 고개를 숙이고 강복을 받읍시다.” 하고 권고할 수 있다. 이어서 사제가 교우들을 향하여 팔을 펴 들고 강복을 하면, 모두 “아멘.” 하고 응답한다. 로마 미사 경본에서는 장엄 강복에 대해서 다음의 시기로 구분하여 제시합니다. 그리고 이 제시된 시기에는 주례자의 권한에 따라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림 시기, 주님 성탄, 새해, 주님 공현, 주님 수난, 부활 시기, 주님 승천, 성령 강림, 연중 시기 1~6,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축일, 사도 축일, 모든 성인 축일, 성당 봉헌일, 죽은 이를 위한 미사 장엄 강복을 이해할 때, 장엄 강복이 일반 강복보다 더 큰 복을 받는 것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장엄 강복과 강복의 차이는 복의 많고 적음의 차이가 아닙니다. 강복은 이 미사에 참여한 교우들 안에 삼위일체 하느님의 현존이 있기를 바라며 축복을 기원하는 것이고, 장엄 강복은 강복과 같은 개념에서의 청원이지만, 특별히 말씀이 삽입되어, 구체적인 기도 내용과 말씀을 통해 축복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② 백성을 위한 기도 (Oratio populum) 미사 끝이나 시간전례에서 사제의 판단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특수한 형태의 파견 축복입니다. 백성을 위한 기도는 장엄 강복에 지향이 3개 있는 것과 달리 지향이 1개만 있는 강복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먼저 사제가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하고 말한 다음, 부제나 사제가 “다 함께 고개를 숙이고 강복을 받읍시다.” 하고 말합니다. 이어서 사제가 교우들을 향해 팔을 펴들고 백성을 위한 기도를 하면 모두 “아멘.” 하고 응답합니다. 기도가 끝나면,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하고 강복합니다. 2017년 사도좌의 추인을 받아 새롭게 펴낸 미사 경본에 의하면, 사순 시기 주일에는 이 기도를 바쳐야 하고, 사순 시기 평일에는 “자유로이 바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로마 미사 경본에서는 28가지의 기도문을 제시합니다. [2024년 5월 12일(나해)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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