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교회] 대림 제1주일이 안드레아 사도 축일(11.30)과 가까운 주일로 정해지는데, 여기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대림 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첫 번째 오심’을 기념하는 주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고, 세상의 시간이 끝날 때 ‘두 번째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전례주년과 전례력에 관한 일반규범 39항) 대림 시기의 시작일인 대림 제1주일은, 11월 30일이 주일이면 이날로 정해지고 그렇지 않으면 이날과 가장 가까운 주일로 정해집니다.(전례주년 40항) 11월 30일은 성 안드레아 사도의 축일이며 대림 제1주일은 교회의 전례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요한 복음에 따르면 안드레아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에 이미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주님을 보고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36)라고 외쳤을 때, 함께 있었던 두 명의 제자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 외침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가 하룻밤을 묵은 뒤 그분을 메시아로 확신하였고, 형 베드로에게 ‘메시아를 만났다’(요한 1,41)고 소개하며 함께 제자가 됩니다. 이처럼 안드레아는 메시아가 언제 오실지 몰랐으나 분명히 오신다는 사실을 믿고 희망하고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메시아를 만났을 때 그 기쁨을 형제와 나누었습니다. 안드레아는 “열심히 그리고 기쁘게 기다리는 때”(전례주년 39항)인 대림 시기의 모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로 이것이 안드레아 사도 축일과 가까운 주일에 대림 시기를 시작하는 관습에 담겨 있는 의미입니다. 교회의 전례력으로 새해를 맞이하면서, 첫 번째 부르심을 받은 성 안드레아 사도와 같이 우리도 용기있게 응답하며(마태 4,18-20) 한 해를 시작합시다. [2024년 12월 1일(다해) 대림 제1주일 가톨릭부산 5면, 전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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