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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1-10-21 조회수1,853 추천수10 반대(0)

불가에서는 선을 수행하면서 깨달음에 방해가 되면 부처의 가르침일지라도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리라고 이야기합니다. 폴 카퍼는 열린사회와 적들에서 인류의 철학적인 스승이라고 존경받는 플라톤, 칼마르크스를 비판하였습니다. 플라톤의 국가는 뛰어난 지도자가 통치하는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국가는 자칫 전체주의에 빠질 수 있고, 우생학을 근간으로 타 인종에 대한 억압을 행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폴 카퍼의 열린사회는 뛰어난 지도자의 통치를 받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지만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발전시키는 나라였습니다. 이런 국가는 발전은 느릴 수 있겠지만 국가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칼마르크스는 역사를 필연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봉건사회, 자본주의 사회, 다음은 공산주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역사 인식은 맞지도 않고, 있지도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역사는 필연의 과정이고, 인류는 그런 필연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고민하고 성찰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21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였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새로운 국제질서를 이야기하였습니다. 기존의 국제질서는 강대국들이 이끌어갔습니다. 그러나 그런 방법으로는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을 막지도 못했고, 막을 수도 없었습니다. 앞으로의 세계 질서는 모든 나라가 연대하고, 협력하는 것입니다. 백신의 개발도, 치료약의 개발도, 방역도 연대와 협력이 없으면 하지 못하고,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백신의 허브로 백신을 공급하고, 어려운 국가를 위한 지원을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기후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탄소중립을 이루어가겠다고 하였습니다. 대화와 타협만이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음을 경험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북한과의 판문점 선언이 있었고, 북한과 미국의 싱가포르 선언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정전중인 한반도에 종전선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엔의 지지와 협력을 부탁하였습니다. 한국의 방탄소년단도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유엔총회에서 연설하였습니다. 지난 2년은 잃어버린 시간이 아니었고, 앞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일상의 소중함을 알았고,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야기하십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그렇습니다. 율법도, 계명도 하느님의 나라로 가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리듯이,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법칙을 발견합니다. 내가 좋은 것을 하기를 바라는데도 악이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것입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와 함께 했던 지난 2년은 잃어버린 시간이 아닙니다. 미사가 얼마나 소중한 성사인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교황님께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눔이 더욱 절실한 시대임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일지라도 그것이 하느님께 가는데 방해가 된다면 기꺼이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시대의 징표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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