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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오늘의 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09 조회수1,216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2년 08월 10일 수요일

[연중 제19주간 수요일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오늘의 묵상 (정용진 요셉 신부)

 

오늘날 많은 이가 농촌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경우 농부의 기다림이나 인내하는 자세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어떻게 뿌리내리고 싹을 틔워 많은 열매를 맺게 되는지 눈에 다 보이지 않지만,

그것이 생명과 죽음 그리고 다시 생명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이치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를 우리 자신에게 비추어 보면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더욱이 철저한 고독 속에 완전히 버림받은 죽음을 선택하기란 불가능해 보입니다.

오직 믿음만이 답일 것 같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라우렌시오 성인을 생각해 봅니다.

광포한 탐욕자인 로마 황제 발레리아누스에게 교회의 재산을 넘겨주는 대신

성인은 불 속에서 극한의 고통을 겪으며 죽어 가는 순교를 선택하였습니다.

우리도 날마다 생명을 위하여 죽음을 선택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습관의 노예가 되는 삶에서 벗어나 죽어야 합니다.

수난을 외면하는 삶에서 벗어나 죽어야 합니다.

 

땅에 떨어진 밀알이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 비유는 무엇보다 예수님의 삶을 드러냅니다.

어두운 땅속에서 점점 숨이 막혀 죽어 가는 밀알을 두고 교회의 교부들은 예수님의 강생을 떠올렸습니다.

예수님의 삶에서 사랑은 섬김이었고,

그분의 섬김은 다른 이들의 삶 속에서 자신을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나 자신만을 위한 삶은 다른 이를 위한 선물의 삶이 되지 못하고

밀알 한 알 그대로인 채로 남아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미약하나마 이웃을 섬기고 사랑하는 작은 실천으로

일상 안에서 생명을 위한 위대한 죽음을 선택할 용기를 가져 봅시다.

바오로 사도는 날마다 죽음을 마주한다고 고백하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우리는 믿습니다”(로마 6,8).

 

(정용진 요셉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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