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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2024년 8월 22일 목요일 ·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22 조회수59 추천수3 반대(0) 신고

 

제1독서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 36,23-28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23 “나는 민족들 사이에서 더럽혀진, 곧 너희가 그들 사이에서 더럽힌 내 큰 이름의 거룩함을 드러내겠다.
그들이 보는 앞에서 너희에게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24 나는 너희를 민족들에게서 데려오고 모든 나라에서 모아다가, 너희 땅으로 데리고 들어가겠다.
25 그리고 너희에게 정결한 물을 뿌려,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너희의 모든 부정과 모든 우상에게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26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27 나는 또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가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지키게 하겠다.
28 그리하여 너희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22,1-14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여러 가지 비유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1 말씀하셨다.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일렀다.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 하고 말하여라.’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말하였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10 그래서 그 종들은 거리에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다.
잔칫방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11 임금이 손님들을 둘러보려고 들어왔다가,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 하나를 보고,
12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13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14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초대에 응답한 이들과 응답하지 않는 이들>

 

오늘 말씀전례는 ‘잔치’에 대한 말씀입니다. 

 

‘잔치’는 유대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잔치’는 구원과 기쁨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이상하게도 이 천상의 ‘잔치’에 초대받고도 응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심부름꾼들마저 때리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사실 오늘 복음에는 크게 두 부류의 사람들이 나옵니다.

초대에 응답한 이들과 응답하지 않는 이들입니다.

 

그리고 응답하지 않은 이들에는 또 다시 두 부류가 있으니, 자신들의 생업을 핑계 삼아 응답하지 않은 이들과 심부름꾼들을 붙잡아 때리거나 죽이기까지 하는 박해자들입니다.

 

이들 모두는 먼저 하느님께 초대를 초대받았으나 응답하지 않은 유대인들을 상징합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특별하신 섭리로 선택받았으나, 세속적인 탐욕과 진리에 대한 곡해로 하느님의 초대를 거부하고 박해하였습니다. 

임금은 말합니다. 
“혼인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이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 오너라.”

(마태 22,8-9)

이는 하느님의 초대에는 악한 사람이나 선한 사람이나 아무런 차별이 없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구원의 초대는 인간적인 기준으로서의 선악과 관련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의 은혜와 그에 대한 응답으로 이루어는 하느님의 선물이요 자비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명심해야 할 것은, 설령 초대에 응답했다 하더라도 그에 합당한 ‘예복’을 갖춰 입지 않으면 잔치에서 쫓겨난다는 사실입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은 잔치를 베풀 때 대문에다 ‘예복’을 미리 준비해두었고, 손님들이 ‘예복’을 입고 잔치에 들어가는 것은 주인에 대한 예의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복’을 입지 않고 잔치에 들어가는 것은 주인을 모독하는 태도로 간주되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응답한 이들 중에도 두 부류가 있습니다.

곧 ‘예복’을 입은 이와 입지 않은 이입니다. 

그렇다면 초대받은 자가 입고 들어가야 하는 예복은 무엇일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나더러 ‘주님, 주님’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마태 7,21)

그렇습니다.

‘아버지 뜻의 실천’이 곧 ‘예복’입니다.

그러니 ‘오늘 당장’ 우리는 ‘아버지의 뜻의 실행’이라는 ‘예복’을 입어야 할 일입니다.

 

왜냐하면 이 초대는 먼 훗날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의 벌어지는 초대인 까닭입니다.

하늘나라의 잔치 역시 먼 훗날의 벌어지는 잔치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의와 진리와 사랑의 잔치인 까닭입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이 잔치에 초대하십니다. 

우리는 낡은 인간을 벗어버리고 새 인간의 ‘예복’을 갈아입고 이 은혜로운 잔치에 참여해야 할 일입니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습니다. (마태 22,14)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 어서 혼인잔치에 오시오.”

(마태 22,4)

 

주님!

당신의 초대에 합당한 자 되게 하소서.

타인의 아픔과 상처를 양팔 벌려 보듬게 하소서!

시대의 질곡과 고통을 기꺼이 온 몸에 걸치게 하소서!

진리 안에서 행동으로 사랑하는 빛나는 예복을 차려 입게 하소서!

먼 훗날이 아니라, 바로 지금 당장 실천의 예복을 차려 입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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