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 놓을 수 있겠습니까? | |||
|---|---|---|---|---|
작성자김종업로마노
|
작성일2025-10-30 | 조회수46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제1독서 (로마8,31ㄴ-39)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 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35)~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37~39)
성부 하느님과 우리 인간들을 이어주시는 중재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구속 사업에서 드러난 그 사랑에서 우리를 갈라 놓는 게 무엇인가? 성부 하느님 대전에 우리를 변호해 주시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신데,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the love of Christ)에서 떼어 놓을 수 있겠는가? 사탄은 예수님을 공격할 수 없다. 그러기에 우리 영혼을 공격한다. 하느님을 사랑하지 못하도록,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지 못하도록, 하느님과의 관계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연약한 우리를 공격한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느님과의 관계와 사랑을 끊어 버리도록 우리를 공격한다.
사도 바오로는 우리에게 사탄이 공격하는 가능성에 대해 일곱 가지 도구를 지적한다.
1) 환난(anguish)-외부로부터 오는 압력, 재난과 시련, 영적 고통을 말한다. 이 환난과 시련은 내 잘못으로 올 수도 있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올 수도 있다. 우리는 이 환난이 오면, 왜 나에게 하느님께서 이것을 허락하시는지 원망과 의심을 한다. 그러나 이것을 잘 극복하면, 우리의 믿음을 더욱 성장시키고 미래의 영광과 축복의 전주곡이 될 수 있다. 2) 역경(distress)-개신교에서는 이것을 곤고(困苦; '어렵고 고생스럽다'는 뜻- 보통 '좁은 장소' 혹은 '여유가 없다'라는 의미로 쓰임)라고 번역했다. 역경이 닥칠 때, 곤고 할 때, 내가 마치 새장같은 아주 좁은 공간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가지고 불안하고 외롭고 고독할 수 있으며, 믿음과 마음이 약해질 수 있다. 하느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사랑을 가진 사람은 이것을 극복할 수 있다.
3) 박해(persecution)-이것은 환난과 시련과는 조금 다르다. 노골적으로 어떤 사람이 나를 미워하고 거부하고 방해하며 공격하는 핍박을 말한다. 우리 믿음의 선조들은 이러한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고, 하느님과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을 드러내고 증거했다.
4) 굶주림(famine)-이렇게 신앙때문에 믿음의 진리를 추종하다가 환난을 당하고 박해를 받을 때 사람들은 직업을 잃고 집에서 쫓겨나고,어디가서 밥도 제대로 못 먹을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굶주림, 기근이라 한다. 사도 바오로도 복음을 전하다 이것을 겪었다.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느님께서 지시한 땅으로 가던 아브라함도 그곳에서 기근을 겪게 되어 하느님께서 원치 않는 이집트로 피신하게 되고, 아내 사라이를 빼앗길 뻔하고 망신을 당하게 되었다. 이처럼 굶주림은 육체적 고통을 주기에 우리의 믿음과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5) 헐벗음(nakedness)-우리가 복음을 갖고 복음에 따라 살며 복음을 전하다 보면, 가끔 사도 바오로처럼 헐벗음(赤身; 적신)을 경험하게 된다. 헐벗음은 입지 못하고 자지 못함을 말한다. "수고와 고생, 잦은 밤샘, 굶주림과 목마름, 잦은 결식, 추위와 헐벗음에 시달렸습니다."(2코린11,27) 인간은 벌거벗은 몸으로 와서 벌거벗은 몸으로 가는 존재이지만 사는 동안 만이라도 좀 편하게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추종하고 수행하다 보면, 이런 고통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6) 위험(peril)-이 세상에서 적당히 타협하면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은 심각한 위험을 격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정직하게 진리대로 살려고 하는 사람은 언제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이것은 질병과 생존의 위기, 죽음의 협박 즉 원수로부터의 살해의 위협을 받고 모함을 받는 것을 말한다(히브11,36-37참조). 예수님 때문에 고난받지 않는 것을 오히려 부끄러워 해야 함을 깨우쳐 준다.
7) 칼(the sword)-칼은 죽음과 전쟁을 상징한다. 사람은 누가 죽이겠다고 하면 사람은 죽음앞에서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조국도 가족도 사랑하는 사람도 배신한다. 칼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약한 존재이고, 흔들리기 쉽다. 칼이란 우리 믿음의 선조들 중에서 동정 순교자들을 생각할 때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에게 순결(정결)을 요구하기도 한다. 사도 바오로는 믿음의 등반을 통해 완덕의 산을 오르면서 힘이 들지만 곳곳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보화를 캐면서 완덕의 산 정상에 올라 이렇게 믿음과 사랑의 선언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8,37)
지금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을 흔들려고 하는 7가지 장애물들이 있었듯이, 사도 바오로는 이제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을 흔들려고 하는 10가지 장애물들을 열거한다.
1) 죽음(death)-육체적 죽음과 죽음에 따르는 고통을 말한다(1코린15,55). A.D. 2세기의 순교자인 성 뽈리카르포는 화형대의 기둥에 묶여 예수님을 부인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예수님께서는 87년동안 한 번도 나를 배신한 적이 없었소. 그런데 내가 어찌 그 이름을 배신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이 나를 불태워 죽인다 해도, 나는 그 분을 배신할 수 없습니다. 이 죽음은 나의 기쁨입니다." 라고 말했다. 2) 삶(life)-살아있는 동안 이 세상의 삶을 말하며, 죽음과 반대 개념이다. 세상에서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모든 것, 특권, 쾌락, 즐거움이 이 말 안에 다 들어 있다. 광야의 유혹에서 사탄이 예수님께 "나에게 절하면, 다 주겠다던 그것이다."
3) 천사(angels)-여기서 말하는 천사들은 하느님의 천사들을 말하지 않는다. 이것은 악한 천사, 악한 영들을 말한다. 이 악령은 우리를 더럽게 만들고, 거짓말하게 만들고, 질병을 가져다 주고 우리를 파괴한다. 하지만 사탄이 우는 사자처럼 우리를 삼키려 하더라도,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을 끊을 수 없다. 죽음에 직면했을 때 악령들이 집요하게 방해하고 못 살게 굴더라도, 넘어지거나 흔들리지 않고 그 가운데에서 의연하게 서 있는 것이 신앙이다. 죽음을 통해, 마치 단련을 통해 풀무불에서 정금이 나오듯 고난없이 신앙이 자라지 않는다. 4) 권세(principalities)-통치자들이나 권력을 가진 높은 자, 지존자를 의미한다. 높은 위치에 올라가서 그리스도인들을 굶기고 고문하고 학살했던 악한 통치자들과 독재자들이 많다. 그들 뒤에서 역사하는 세력들이 바로 악한 영들이다(에페6,12참조). 5) 현재의 것(present things)-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말한다. 당장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고통 등, 현재 손해를 보는 고통을 당하면, 아무리 좋은 일도 피하고 싶은 유혹이 오는 것이다. 6) 미래의 것(future things)-현재와 상반되는 '장래일'을 말한다. 미래에 오게 될 환난과 고통을 의미한다. 고통을 지금 당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미구에 오는 재앙과 고통에 대한 불안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은 정면으로 고통을 대결하게 한다. 7) 권능(powers)-악한 천사나 권세자들이 가지고 있는 우주적인 어떤 힘을 말한다. 마귀도 초자연적 능력을 가지고 제한적으로 사용한다(점, 점성술, 타로 etc.). 8) 저 높은 곳(height)-위에 있는 어떤 힘(power above)을 말한다. 높은 자리에 올라갔을 때 얻을 수 있는 모든 것, 하느님의 허락하에 사탄이 가지고 있는 세속적인 모든 것들-권세,부, 명예, 높은 지위 등을 말한다. 9) 저 깊은 곳(depth)- 아래에 있는 세상(power below)을 말한다. 가장 침체되고 낮은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의미한다. 가난, 멸시,천대, 낮은 지위 등등. 8)과 9)는 아주 좋거나 아주 낮고 비천한 환경에서 오는 고통을 말한다. 10) 그밖의 어떤 피조물(any other creature)-이것은 위에 열거한 9가지 외의 모든 것을 말한다.
영적 세계의 어떤 악령들도, 우주의 어떤 세력도, 어떤 존재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느님의 사랑으로부터 믿음을 가진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필리3,8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