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12-02 조회수20 추천수2 반대(0)

휴가 중에 국립 중앙 박물관엘 다녀왔습니다. 많은 사람이 국립 중앙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영국의 대영 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러시아의 예르미타시 박물관도 갔었습니다. 물론 규모와 전시된 작품은 서로 달랐습니다. 우리의 국립 중앙 박물관만의 특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3가지를 보았습니다. 하나는 기증자의 방이었습니다. 일본의 식민 통치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우리의 문화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문화재를 아끼고, 큰돈을 들여서라도 모았던 선각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힘들게 소장했던 문화재를 아낌없이 기증했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홍근 선생님, 박병래 선생님, 최영도 선생님은 가치를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한 문화재를 기꺼이 기증해 주셨습니다. 이분들의 기증이 없었다면 넓은 박물관은 허전했을 것입니다. 기증자분들은 주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셨습니다.

 

두 번째는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의 방입니다. 그 방에는 국보 78호와 국보 84호인 두 개의 반가사유상이 있습니다. 반가사유상은 인간의 생로병사를 고민하며 깊은 명상에 잠긴 미륵보살을 표현한 불상입니다. 전시 공간은 관람객이 이 작품들을 통해 자신만의 사유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반가사유상에서 신라인의 혼과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티븐 코비는 결과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라.’라고 말했습니다. 사다리를 놓기 전에 사다리의 방향을 먼저 정해야 합니다. 방향을 정확하게 정하지 않으면 다시 내려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따로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는 밤새워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도 기도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기도는 샘이 깊은 물과 같고, 기도는 뿌리 깊은 나무와도 같습니다. 우리 민족이 5천 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사유를 통한 지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손기정 선수의 방입니다. 손기정 선수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손기정 선수의 방에는 독일 올림픽에서 부상으로 받았던 투구가 있습니다. '메달 외 부상은 줄 수 없다'라는 올림픽 규정 때문에 선수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베를린 샤를로텐부르크 박물관에 보관되었습니다. 독일 정부는 1986년 올림픽 50주년 기념행사 때 50년 만에 손기정 선수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손기정 선수는 이 투구를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 민족의 것'이라 여기며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손기정 선수의 방에는 김구 선생님이 써주었던 족패천하(足覇天下)’는 글이 있습니다. ‘발로 세계를 제패한다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다른 마을에도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달릴 길을 다 달렸습니다.” 손기정 선수의 방에는 영상물이 있었습니다. 손기정 선수는 1988년 올림픽 성화를 들고 달렸고, 마지막 주자인 임춘애 선수에게 성화를 전달했습니다. 손기정 선수가 달려서 금메달을 수상했듯이 우리 민족은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잘 달려왔습니다.

 

가치를 부여하는 사랑이 신앙으로 드러나면 우리는 그것을 영성이라고 합니다.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가진 것을 모두 함께 나누었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며 함께 지냈습니다. 영성의 시작입니다. 교회는 유대인들에게 박해를 받았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감옥에 갇혔고, 바오로 사도는 매를 맞고 버려지기도 했습니다. 교회는 박해를 피해서 이방인에게로 갔고, 이방인들에게 신앙을 전하였습니다. 이방인들은 신자들의 삶을 보았고,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인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렀습니다. 교회는 이것은 선교 영성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이방인들 사이에 교회가 커지면서 시기와 박해가 생겼습니다. 많은 신앙인이 목숨을 바치면서 신앙을 지켰습니다. 박해가 커질수록 신앙을 지키려는 열정도 커졌습니다. 교회는 이것을 순교 영성이라고 합니다.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시기도 했고, 순교자들의 무덤을 찾아가서 기도하였습니다. 순교자들의 무덤이 성지가 되었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가치를 부여하는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시리라.” 예수님께서도 가치를 부여하는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빵 일곱 개와 물고기들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다.” 우리가 가치를 부여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고 하여도,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우리가 영성 생활을 충실하게 한다면 주님의 자비와 사랑이 우리에게 위안이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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