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2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12-08 조회수109 추천수7 반대(0)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롱한 보석 구슬이 아무리 많아도 이를 실로 꿰어서 목걸이와 같은 장신구로 만들지 않으면 그 가치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예전에 아는 분들의 추천으로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무심코 있었는데 보험이 만기가 되었습니다. 외국에 살고 있었고, 핸드폰도 바뀌었습니다. 보험사에서는 만기가 되었다는 연락을 우편으로도, 문자로도 보냈는데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이번 휴가에서 은행 직원이 잘 정리해 주었습니다. 보험사에 일일이 전화해서 지급 방법을 문의하였습니다. 어떤 것은 연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 어떤 것은 연장하였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팩스로 받아서 작성해 주었습니다. 3시간 가까이 업무를 처리해 준 은행 직원에게 감사드립니다. 돌아보면 휴가 중에 저를 도와준 분들이 있었습니다. 울산과 부산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숙소를 마련하고, 일정을 만들어 준 신부님이 있습니다. 주문진에서 낚시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형제님도 있습니다. 기꺼이 시간을 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강도를 당했습니다. 가진 것을 빼앗겼고, 맞아서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레위는 이방인과 접촉하는 것은 율법에 어긋난다며 지나갔습니다. 사제는 성전에 제사를 지내야 한다며 지나갔습니다.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당한 사람을 여관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강도당한 사람을 치료해 주었습니다. 여관 주인에게 비용이 더 들면 돌아와서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물었습니다. “누가 강도당한 사람의 이웃입니까?” 율법 학자가 말했습니다. “강도당한 사람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당신도 그렇게 자비를 베푸세요.” 오늘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너희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라. 우리 하느님을 위하여 사막에 길을 곧게 내어라.” 주님의 길을 닦는 것은 누군가의 구슬을 꿰어서 보배로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주님의 길을 닦는 것은 고통 중에 있는 이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는 것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제 복역 기간이 끝나고 죗값이 치러졌으며 자기의 모든 죄악에 대하여 주님 손에서 갑절의 벌을 받았다고 외쳐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거친 곳은 평지가 되고 험한 곳은 평야가 되어라. 이에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리니 모든 사람이 다 함께 그것을 보리라.” 그날이 오면 유배가 끝날 것이라고 합니다. 그날이 오면 평등의 세상, 자유의 세상이 올 것이라고 합니다. 그날은 장소의 이동이 아닙니다. 제가 살았던 서울도, 뉴욕도, 지금 살고 있는 달라스도 그날이 아닙니다. 골짜기가 깊다면 서울도, 뉴욕도, 달라스도 그날이 아닙니다. 언덕이 높다면 어느 곳도 그날이 아닙니다. 골짜기가 메워진다면, 언덕이 평평해진다면 군대에서도, 유배지에서도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그날이 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분명 골짜기가 있습니다. 학력, 지역, 이념, 직업, 계층의 골짜기가 있습니다. 너무 깊어서 넘어가기도 힘들고, 넘어오려는 사람의 손을 뿌리치기도 합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들듯이 우리의 삶도 짧은데 우리는 골짜기를 메우기보다는 더 깊게 만들곤 합니다. 이런 골짜기를 메우는 길은 영원하신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산과 언덕이 있습니다. 권력, 재물, 명예라는 바벨탑이 있습니다. 바벨탑은 교만, 욕심, 허영, 위선, 가식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탑을 낮추어 평평하게 하는 길은 영원하신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잃어버린 양을 찾는 착한 목자 이야길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성공도 실패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기쁨과 슬픔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부유함과 가난함도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행운과 좌절도 있습니다. 그러나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길 잃어 방황하는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마음 안으로 들어오시려고 기다리십니다. 그러기에 신앙인은 희망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갑니다.

주님의 날이 가까이 왔다. 보라, 주님이 우리를 구원하러 오시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