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고싶은 날
詩 이재복
사노라면 그런날 있습니다
멀지 않아도 좋을 어디로 가 보고 싶은 그런 날
눈 감아도 길이되는 가고 싶은
산 있습니다
가는 길 임생각 나고
다 못가고 돌아 오더라도
찬 바람이 얼굴 훔처도
눈을 가려도
나 없는 산길에 내가 보이는 그런 날
일찍 서두르면 나보다 먼저 알고 물병 챙겨주는
그녀 집에두고 휭허니 바람되어
방향 정 하지 않고 가고 또 갑니다
때로는 돌아올 생각없이 가고 가다보면
산 지나 강으로도 갑니다
줄기줄기 서름처럼 흐르는 강가에서
유난히도 목이 마릅니다
그런날은 어쩌면 어쩌면이라 하구요
흐르는 저물 모두 퍼 마셔도 목이 마를 겁니다
사노라면 해 없어도
낮달 삭기전 산으로 가고픈 그런날 있습니다
오늘 같은
그런날 오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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