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93) 어느 날엔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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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정자 | 작성일2006-09-27 | 조회수693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드디어 어느 날엔가
나는 이 세상에서 보는 힘을 상실할 겁니다.
생명은 나의 눈 위에 마지막 발을 치고
말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이전처럼
별은 밤새 깨어 있고
아침은 눈을 뜰 겁니다.
순간 순간은 바다의 파도처럼 솟아오르고
기쁨과 괴로움을 가져올 것입니다.
내 종말의 순간을 생각할 때
찰나마다의 장벽이 무너지고
죽음의 빛으로 밝혀지는 님의 세계가
무심한 보배로 가득 차 있음을
나는 역력히 보고 있습니다.
거기엔 어떤 천한 자리도 멋있고
어떤 초라한 생명도 멋있습니다.
내 구하여 얻지 못한 것과
또 얻을 수 있었던 것
그 모든 것 떠나가게 하시고
다만 내가 이전에 물리친 것
미처 보지 못한 것
그것을 진실로 나로 하여금 갖게 하소서.
ㅡ타고르 : 기탄잘리(신에게 바치는 송가)중에서 92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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