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께서 나를 똑 바로 보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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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재환 | 작성일2006-09-29 | 조회수519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나는 40세가 넘어서야 차츰 성서 가운데 이 장면에 마음이 이끌리게 되었다. 마르코나 요한은 기록하지 않았는데 루가만이 덧붙인 한 줄의 묘사가 특히 좋아졌다. 그것은 베드로가 스승 예수를 거듭 부인한 그 순간 “예수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똑 바로 보셨다”(공동번역 루가 22:61) 라고 하는 짧은 한 구절이다. 이것을 읽으면 왠지 어머니의 얼굴을 상기하게 되는 것이었다.
중학교 5학년 시절(당시는 6년제) 교내 스트라이크에 관련되어 3개월 정학처분을 받고 돌아온 날 밤, 어머니는 노여움 대신에 실망하시고 기가 막히신 듯 아무 말씀도 없이 눈물이 가득히 고인 눈으로 나를 똑 바로 보고만 계셨다. 그 날이 회상될 때마다 나는 베드로를 바라보시던 예수님의 눈이 그런 눈이 아니었을까 하는 슬픈 생각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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