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묻고 싶으세요(마르 11,27~33)
세상에서 제아무리 떵떵거리고 산다고 한들
결국에는 한 평 남짓 땅 속에 묻힐 우리들입니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다 놓고 가야 하는 죽음이건만,
우리는 어떻게든 내 목소리, 내 자존심
그리고 내 이름 하나를 남기고 싶어합니다.
실상은 무엇 하나 남기고 떠날 수 없는 세상살이인데도 말입니다.
나 하나 죽어 없이진다고 한들 눈 깜짝하지 않을 세상입니다.
그런데도 나는 내 이름 석자의 영광을 세상 곳곳에 떨치길 원합니다.
그리고 죽기 싫어서 몸부림치고,
내가 아직 세상에 더 남아 있어야 한다고 믿으며
이기적인 자아의 한계에서 놓여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들입니다.
예수님에게 무엇을 묻고 싶습니까?
영원한 구원을 묻고 싶습니까.
아니면 천국의 생활을 묻고 싶습니까?
그것도 아니면 하늘나라에 함께 할 기쁨은 어떤 것인지 묻고 싶습니까?
어리석은 우리들이 예수님에게 묻고 싶은 진짜 속내가 내 목소리,
내 자존심, 내 명예등 그저 내 몫에 대한 것은 아닌지 반문해 봅니다.
어디에 가면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어디에 가면 이익을 볼 수 있을까....
세상에서 막강한 권한을 누린다고 해도
죽음 앞에서는 허공에 사라져 버리는 연기와 같습니다.
하늘에서 비롯된 권한이 아니라면 모래성에 불과합니다
한 평 남짓한 땅 속에 눕게 될 때 후회하지 않도록
참 권한을 가진 분을 섬겨야 하겠습니다.
"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합니까?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권한을 주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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