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공동체와 미사, 그리고 주님의 기도" ----- 2006.10.11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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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06-10-11 | 조회수646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요셉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6.10.11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갈라2,1-2.7-14 루카11,1-4
"공동체와 미사, 그리고 주님의 기도"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친히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입니다.
초대교회이후 거의 2천여 년 동안 교회가 함께 바쳤던 공동체의 기도입니다.
아마 주님의 기도에 관한 주석 책들만 모아 놓아도 헤아릴 수 없는 분량일 것입니다.
그토록 사랑받고 존중 받았던 주님의 기도요, 주님의 평생 삶이 압축되어 있는, 그리고 우리의 모든 갈망을 함축하고 있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만이 바칠 수 있는 기도입니다.
하느님의 자녀 되어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다는 사실, 얼마나 놀라운 은혜인지요.
그래서 초대 교회 때는 미사 중 세례 받은 자들만이 성찬 전례에 참석하여 주님의 기도를 바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수도 공동체 역시 공동전례 기도 때, 즉 아침기도와 저녁기도 청원기도 후와 미사 때, 합하여 세 번을 바칩니다.
개개 신자들의 정체성을 공고히 해 주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공동체가 아버지께 드리는 간절한 청원이자 동시에 다짐이고, 공동체의 영적 분위기를 청소하는 주님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공동체를 형성하는 미사와 연결 지어 묵상하면 주님의 기도는 더욱 깊고 풍부합니다.
우리 삶의 중심인 공동체의 비전인 ‘아버지의 이름과 나라’입니다.
공동 미사를 통해 공동체의 비전인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며 아버지의 나라가 펼쳐짐을 실감하는 우리들이 아닙니까?
온 세상으로 확장하여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고, 아버지의 나라가 펼쳐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미사 중, 주의 기도를 간절히 바칩니다.
마냥 청원만 하는 게 아니라,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고 아버지의 나라가 오도록 실천의 노력을 다짐하는 우리들입니다.
이웃의 죄를 용서함과 더불어 아버지께 자신의 죄의 용서를 청하고 유혹에 빠지지 않고 신자생활에 충실할 수 있도록 청원합니다.
아주 기본적이자 필수적인 청원입니다.
신자 개인은 물론 신자 공동체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공동체의 분위기를 깨끗이 합니다.
함께 바치는 주님의 기도 시간은 공동체의 영적 대청소 시간이기도 합니다.
일용할 영적 양식인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를 모심으로 영혼도 살고 공동체의 일치도 확고해지니 말입니다.
우리를 통해 거룩히 드러나는 아버지의 이름이 되고 우리를 통해 실현되는 아버지의 나라임을 실감하는 영성체입니다.
1독서에서처럼 베드로와 바오로의 역할은 달랐을지 몰라도 궁극엔 주님의 기도 안에서 아버지의 비전을 공유함으로 늘 다양성 안에 일치를 이루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말은 달라도 즉시 친교의 공동체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더욱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나고 아버지의 나라가 실현되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영성체전 주님의 기도를 바치도록 하십시다.
주님 빛으로 저희는 빛을 보나이다(시편3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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