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음 ** 별마음(이해인)
오래오래 꽃을 바라보면
꽃마음이 됩니다
소리없이 피어나
먼 데까지 향기를 날리는
한 송이의 꽃처럼
나도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의 향기 전하는
꽃마음 고운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올려다보면
별마음이 됩니다
하늘 높이 떠서도 뽐내지 않고
소리없이 빛을 뿜어내는
한 점 별처럼
나도 누구에게나 빛을 건네주는
별마음 밝은 마음으로
::因果應報::
2000년 대희년, 병상에서 대세를 받으시고
추석다음날 선종하신 어머님, 김옥련 마리아님을
조그맣게 살며시 불러봅니다.
잘못한것이 많았으니, 용서해 주세요.
꽃처럼 고운 마음 별처럼 밝은 마음을 지니려면 얼마나 깊이
깨어 있어야 할까요.
얼마나 참을성 있게 기다려야 할까요.
꽃마음 별마음이 아무런 노력 없이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닌 듯해요.
잘 키우고 잘 가꾸어야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