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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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미경 | 작성일2006-11-07 | 조회수808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2006년 11월 7일 연중 제31주간 화요일
For, I tell you, none of those men who were invited will taste my dinner. (Lk14.23)
제1독서 필리피서 2,5-11
복음 루카 14,15-24
우선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새벽 묵상 글이 너무나 늦었지요. 사실 어제 대전에 갔었습니다. 제 동창 신부의 아버님께서 어제 새벽에 주님 곁으로 가셔서 문상 드리러 대전에 갔다가 12시가 다 되어서 집에 왔지요. 그러다보니 늦잠을 자고 말았네요. 여러분의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라면서, 오늘의 ‘새벽을 열며’ 시작합니다. 유리병 속 벼룩('달란트 이야기'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높이 뛰는 벼룩 한 마리가 있었다. 그는 발군의 점프력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높이뛰기 부문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가 끊임없이 경신하는 신기록들은 실로 눈부셨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평소와 같이 좀더 높이 뛰기 위해 맹훈련을 하다가 덜컥 유리병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때마침 한 아이가 무심코 그 유리병의 뚜껑을 닫고는 선반 위에 올려놓고 가버렸다. 벼룩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유리병 곁에 모여들었다. 하지만 그는 태연한 얼굴로 오히려 친구들을 위로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누굽니까. 세상에서 가장 높이 뛸 수 있는 점프력을 가진 챔피언입니다." 날마다 그는 온힘을 다해 높이 뛰어올랐다. 하지만 번번이 병뚜껑에 등을 부딪치고는 맥없이 내려와야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는 지쳐갔고 유리병 곁에서 응원하던 벼룩들도 하나둘 자취를 감췄다. 마침내 혼자 남은 그는 결국 유리병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걸 포기하고 말았다. 어느 날 문득 선반 위에서 유리병을 꺼낸 아이는 그 속에 벼룩 한 마리가 들어 있음을 발견했다. 아이는 병뚜껑을 열어 벼룩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챔피언은 유리병 안을 느릿느릿 기어다닐 뿐이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참다못한 아이가 혀를 차며 벼룩에게 말했다. "쯧쯧.. 이 녀석아! 네게는 세상에서 가장 높이 뛸 수 있는 점프력이 있잖니. 그런데 왜 뚜껑을 열어줬는데도 밖으로 훌쩍 뛰쳐나가지 않는 거니?" 벼룩은 힘없는 눈으로 아이를 쳐다보며 간절하게 애원했다. "부탁입니다. 날씨가 춥군요. 뚜껑을 닫아주시면 안될까요?"
Blessed is the one who will dine in the Kingdom of God. (Lk14.15)
Dream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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