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함박눈 기다리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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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경재 | 작성일2006-12-02 | 조회수631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
<함박눈 기다리며> -연중 마지막 날을 보내며. 연중 마지막 날은 칼날 바람과 함께, 정신이 버어쩍.
네가 중심 잡지 못하고 날린다면 이렇게 해서라도 잡을 밖에.......
바람이 너에게 무엇을 말하더냐?
네가 도성에서 흐르는 냇가에 뿌리 깊이 서 있지 못하니 앙상한 가지. 스치는 소리에도 메아리처럼 헛되이 따라 외치기만 하더냐?
네 목소리로 소리 질러라. 네 사랑 담은 노래를.
사랑이 언제나 봄날이지는 않을 터 혹여 너에게 가시라 여겨질지라도, 빼 달라고 보채기보다 그로인해 컸노라고 기도하여라. ........
그러다 어느 날 함박눈이라도 내린다면, 네가 미처 용서하지 않았어도 그날만큼은 용서 받으리라. 그 날은 네게 천상 축일로 되리라. 새 하얀 전례복 입고 어좌 앞에 선 네 삶의 봉헌자가 되리라. 비록 앙상한 가지일지라도. 함박눈 은총처럼 입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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