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흥겨움에 어깨춤 추시는 그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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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경재 | 작성일2006-12-08 | 조회수690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흥겨움에 어깨춤 추시는 그분> 당신 말씀 피 토하고 목 갈라져라 외쳐도 덮개 낀 고막 울리지도 않으니 들을 때 뿐, 돌아서면 그만. 몇몇 스스로 높다 뻐개는 자는 귓구멍조차 도리질에 제자리에 있질 않았다. 뒤 구린 놈은 두터운 옷으로 썩은 냄새 위에 한 겹 더 싸대고. 배웠다 우기는 학자 그들, 눈먼 지식, 죽은 소리에 말씀마저 제 것이라 거들먹거린다. 원래 그런 게 아닌데....... 숨 한번 제대로 쉬어 보면 그게 아닌데 할 텐데, 너희는 숨도 참느냐?
용하기는 하다. 얼굴도 붉어지지 않으니. 그리도 보라고 가리켜 보였건만, 따라 대답해 보라고 답까지 가르쳐 주었건만, 꿀꺽 잘도 삼킨다. 창피한 줄은 아는가? 한 눈이라도 실눈처럼 떠 보아라. 숫제 네 두 눈 가리면 연기처럼 네 몸이 사라지는 줄 알았더냐? 그래, 소식이 저 검은 하늘에 있다고 누가 그러더냐? 네 임금이 그러더냐? 성루 파수꾼이 그러더냐? 너희 안에 있다고 그리 신호를 보냈건만, 여전히 천상군대 타령이구나. 그 한번 본 것을 제대로 찾아 낼 화상이 그리도 드물었더냐? 그분 말 믿은 자는 저 비렁뱅이들뿐, 단벌 외투에 신도 지팡이도 없는 놈들이었다. 너희가 그리도 욕했던 놈들이었다. 그런데 저들이 그분의 아빠를 보았다. 아직 다 본 것은 아니나, 보고 못 보고는 하늘과 땅 차이. 이제는 저들이 한 형제가 되었다.
외아들이었던 그분, 저들 만나기 전엔 아주 외로우셨다. 이제는 마음 놓고 어깨 춤 덩실덩실 한바탕 놀아 보시겠지. 얼쑤!
아빠 아빠하고 당신 선한 얼굴에 온통 뺨 부비고 입맞춤하시겠지. 얼쑤! 오늘 만큼은 말리지 마라. 차마 그러지 못할 것이다. 더 이상 나서지 마라. 아빠가 보고 계신다. 그분 어깨춤 추시게 놓아 드려라.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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