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의 가사 일부분이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은 이 노래를 아셨나 보다. 성모 마리아는 성령의 은혜로 아기를 잉태하자 곧바로 사촌언니인 엘리사벳을 찾아간다.
임산부가 된 마리아는 초기부터 몸조심을 해야겠지만 아직은 먼길을 갈 수도 있고 육체적 일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먼길을 갈 수 없을 테고 아기를 낳으면 더더욱 당분간은 꼼짝도 할 수 없다. 가까이 지내던 사촌언니가 아기를 갖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아직 찾아보지 못했는데 더 늦기 전에 언니를 찾아보자.
아직 움직일 수 있을 때 언니의 집에 다녀와야지. 할 수 있을 때 하자. 지금 안 가면 다음에는 갈 수 없을 것이고 후회할 것이다. 그래서 마리아는 갈 수 있을 때 언니를 찾아가 돌봐주고 자매간의 사랑을 나눈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마리아는 할 수 있을 때 잘하려고 먼길을 찾아갔다. 우리도 있을 때 잘해야 한다.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도 있을 때가 있고 없을 때가 있다. 시간이 있을 때 잘해야 한다. 건강이 있을 때 봉사하고, 건강이 있을 때 좋은 일 많이 해야 한다. 돈도 있을 때 잘 써야 한다. 돈이 남을 때가 있을까마는 그래도 덜 쪼들릴 때, 그래도 적은 액수라도 있을 때 하느님께, 부모님께, 이웃에게 잘해야 한다. 성모님처럼 있을 때, 할 수 있을 때 잘하자.
박용식 신부(원주교구 횡성 천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