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 (요한 1,1-18)
<성탄 날 아침에>
사랑이 넘치시는 하느님
홀로 계시기엔 섭섭하셨군요.
말씀과 함께 계셨고,
생명으로 모든 것 만드셨습니다.
언제나 빛이신 말씀께서
스스로 어둠에게 오셨으나,
어둠이 산산이 부서지기엔
외로움에 너무도 길이 들었습니다.
두꺼운 껍질 깨려면
찢어지는 고통과 희생 있어야 합니다.
그 길 믿고 따른 자에겐
자녀 되는 권한으로 생명 주셨습니다.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습니다.
머리 둘 곳조차 없으셨으나 누구와도 어울리셨고,
모든 면에서 온전한 인간을 본 보이셨습니다.
당신 지상에 내려 오셨다가 제 길 가셨듯이
남겨 놓으신 모든 말씀은 언제나 살아있어
나약한 우리에게도 그 길 따르라 힘을 줍니다.
겸손과 가난과 정결만이 가르침입니다.
말씀께서 지상에 순례한 시간은 30여년,
떠나야 유익하다 하셨으니 우리도 따라야겠지요?
길 떠나는 연습은 일상에서 조차
절실함과 연민을 주고, 고독마저 선물이라 합니다.
만나는 모든 피조물과의 인연이 제 길 흘러가도록
줄 선물은 오직 우정과 자유와 유쾌함과 기억뿐.
부서지기 쉬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오직 매달릴 것 하나는 너와 나 손잡고 주님바라기.
성탄 날 아침에
당신 오심에 눈부셔
무릎 꿇고 기도한 한마디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주님만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