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말(語) 71 <님의 향기 2>"
詩 레오나르도
하늘 땅 논 밭 냇가 아래 윗길
너와 나 사이의 시간이 똑딱거리며 재는 거리
너도 나도 모르게 생겨난 둔덕들이 경계를 이르면
미움의 뚝
어둠의 뚝
그늘의 끝
내 눈물의 시작 그 싯점
기억이 제 모여진 그리움의 언덕 조금 아래쯤
종일토록 헤매다 지쳐 쪼그리고 있는 미묘한 상념은 아무도 모르리
나 모르게 쌓여져 다가 설 수 없는 그리움이라면
제 허물고 싶어
못견디게 보고 싶어서
닿을듯 닿지못한 정 하나 수직으로 뭍힌다
깊이 더 깊이 서로의 가슴 속으로 숨어 버리고
더듬 더듬 미끄러운 이끼 보드러움에 가려져 나는 없다
떠 내려가는 물 꼬리만 파릇하게 흔들리는
맑음속으로 해는 제자리 있고
눈 덮혀 가렸을 둔덕이 빛 드리우니 일어난다
가시덤불 같은 엉성한 내 이불속 님 그리워 부시시한 얼굴의 아침처럼
영락없이 떠 오르는 얼굴 하나
타 넘을 수 없는 강둑에
눈물로 대신하는 젖은 동짓달 손톱같은 달 그림자 하나가
어둠딛고 살살 지나간다
우리의 삶이 제 그런거라 빈정거리면서
나는 알고있다 새 하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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