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새해 첫날에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크신 사랑이 「야곱의 우물」독자 여러분에게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미래는 하느님의 영역이다!’라고 어느 시인이 노래하였듯이 우리가 바로 어제를 묵은 한 해로,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과거, 곧 역사의 한 페이지로 돌릴 수 있는 이유는 오늘부터 펼쳐지는 현재 그리고 다가오는 앞날이 아무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며 신비의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저명한 천문학자 한 분이 전해준 이야기가 떠오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고인돌, 벽화들, 세계 곳곳의 유적들, 예컨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등에는 어김없이 북두칠성과 하늘의 별자리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이는 어쩌면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보편적 소망, 곧 지나가고 무수히 변화하는 현세 삶의 유한성과 그 허무함을 뛰어넘는 불사불멸의 삶에 대한 향수와 희망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 복음은 성모 마리아께서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19절)고 전해준다. 이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우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일 안에는 신비가 깃들어 있는 것이다. 매일의 내 삶 안에는 하느님의 경이로운 일, 곧 하느님 아버지께서 선으로 이끌고 완성하시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구세주의 모친이신 성모 마리아처럼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기도하는 사람’이 되고, 내 삶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하느님의 손길을 바라보며 이에 응답하는 자녀들이 되기를 다짐해 본다.
구요비 신부(가톨릭대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