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침묵은 말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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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웅열 | 작성일2007-01-03 | 조회수683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禪과 聖書 한 카톨릭 사제의 참선 체험 김 윤 주 옮김 ♣ 침묵은 말한다. 禪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침묵 자체도 이야기를 하고, 더구나 그것이 구두설교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을 그 전에는 이론으로 알고 있었으나, 그 것을 ‘몸’으로 배운 것은 본격적으로 좌선을 하기 시작한 후의 일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아무런 행동도 말도 하지 않고도, 여러 가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심지어 그들을 변화시키는 힘을 본래부터 갖추고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입니다. -몸이 말 한다- 몸은 소리 내어 말은 하지 않더라도 이야기를 합니다. ‘몸의 언어’는 그 본질 상 입으로 발성하는 언어보다 선행하며,
동시에 그 것은 이 구두 언어를 낳는 원천입니다. 게다가 이 말로써 모든 것을 전달할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말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야기의 의미가 가벼워지고 실없는 수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몸의 말’은 입으로 발성하는 말의 원천이니,
마치 아무리 길어내도 마르지 않는 샘과 같습니다. 더욱이 마음 속 심층의 형언키 어려운 생각들은 말을 통해서 보다, 오히려 ‘몸’을 통해서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상사병, 트림, 딱 꾹 질, 구토 등의 신체상 이상을 가져오는 것은,
몸으로 그 울분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보통의 정상적인 사람도, 자기 마음속의 가장 깊은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 ‘몸’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종교 체험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으며 ‘몸’전체로 ‘이야기 하여’ 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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