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체 후 묵상 *
지도자는 자신을 높일수록 권위주의적이 되고, 자신을 낮출수록 권위를 얻는다는 말이 있
습니다. 주님께서는 세상을 다스릴 창조주의 권위를 가지시고 세상에 오셨으면서도 죄인들
에게나 필요한 물의 세례를 자청하여 받으십니다. 이처럼 당신 자신을 낮추시는 주님의 모
습은 그분을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권위가 어떠한 것인지를 잘 가르쳐 줍니다. 곧 주
님의 한없는 겸손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는 진정한 권위를 가진 지도자의 모습을 봅니다.
권위에는 사회적 권위, 문화적 권위, 관계적 권위의 세 가지 형태가 있다고 합니다. 사회적
권위는 그 사람의 지위와 신분에 비례하지만, 그 직분을 상실하면 곧바로 소멸하는 유한한
권위입니다. 문화적 권위는 한 사회 안에서 문화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권위로서, 교직자나
성직자들의 권위와 같은 것입니다. 이는 그 위치의 본질성에 따른 권위로서 문화에 따라 차
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계적 권위는 사회적인 지위나 명예와는 상관없이 인
격적인 관계를 통하여 부여되는 권위를 말합니다. 이 권위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이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인정하고 표현합니다.
주님께서는 세상의 관점에서 볼 때 사회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어떤 권위를 가지실 수 있
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의 권위는 당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본 사람들의 마음에서 우
러난 관계적 권위일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시는 창조주이시면서도 당신 자신
을 낮추시는 겸손한 모습을 통하여 진정한 권위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알려 주십
니다.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를 받으시는 주님께서는 이제 당신의 거룩한 공생활이 시작됨을 선포
하십니다. 주님께서 축복하신 이 거룩한 물과 성령으로 새로 태어난 우리는 세례 때의 약속
을 충실히 지킬 것을 다짐하며 주님께 나아가도록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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