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묵상 *
어떤 사람이 높은 언덕길에서 무거운 수레를 힘차게 끌고,
한 꼬마가 뒤에서 열심히 밀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언덕을 다 오른 두 사람은 다정히 앉아 서로 땀
을 닦아 주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이 하도 정겨워서 지나가던 한 행인이 앞에서 수레를 끌었던 어
른에게 “저 아이가 당신 아들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 저놈이 바로 제 하나밖에 없
는 아들인데 이렇게 고생을 시키고 있어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답니다.” 하고 눈물을 글썽였습
니다. 행인은 “저분이 네 아버지로구나. 아버지를 도와주는 네가 무척 대견스러워!” 하고 아이를
칭찬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아이가 “예? 저분은 제 아버지가 아닌데요!”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과
연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인지 아래의 답을 미리 보지 말고 잠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만일 그 해답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이야기를, 마음속에 늘 고정된 관념이나 이미
지가 우리 삶에 새로운 지식이나 지혜를 받아들이지 못하도록 우리를 조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체
험할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두 사람은 바로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였습니다.
주님의 새로운 가르침이 낡은 사고방식을 가진 유다인들에게, 특히 고정된 가치관에 얽매인 지식
층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주님께서 우리
에게 어떤 지혜의 말씀을 들려주시는지를 잘 알아들으려면 자신의 생각과 마음속에 깃든 낡은 것
을 모두 비워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데 내가 비워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