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공평하게 부여받고 있는 하루 스물 네 시간의 선물입니다만,
사람마다 시간 선물의 활용 방법은 다 다를 것입니다.
잃어버린 시간은 되찾을 수 없습니다.
시간 낭비 역시 죄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하루를 평생처럼,
평생을 하루처럼 사는 영원한 삶이 가능합니다.
저절로 환상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의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지 않는 말이 ‘바쁘다’라는 말입니다.
쓰고 나면 늘 씁쓸하면서도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사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시간이 없어 바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없어 바쁘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비워 일 덜 만들고 시간 안배만 잘 하고 삶을 단순화한다면
바쁜 중에도 여유 있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은 예술입니다.
전적으로 시간 활용에 달린 예술입니다.
대부분의 성인들 시간 활용에 있어 달인의 경지에 이른
삶의 예술가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프로그램에 따른 업적 성취를 목표로 한 이기적 삶이 아니라,
온통 하느님의 뜻에 따른 물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연스레 흐르듯 이타적 삶이기에
바쁜 중에도 여유가 있고 활력 넘쳐 보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본질적 삶을 살아갈수록
삶은 단순하고 여유로워지지만
내 중심으로 살아갈수록 삶은 복잡해지고 바빠집니다.
사실 하는 일 없이 바쁜 것은 삶의 방향인 하느님을 잃어버려
마음 이리저리 분산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하느님 중심의 삶의 비밀이
다음 한 구절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외딴 곳으로 나가시어 그곳에서 기도하셨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온 것이다.”
분명 예수님은 새벽기도를 통해 자신의 신원과
복음 선포의 사명을 새삼 확인하셨을 것입니다. -이수철신부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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