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터마임 배우 >... 윤경재
빽빽한
바. 보. 상. 자. 에
무대화장한 얼굴 드밀며
제때 하차 못해 각진 인생들
목숨 건 악다구니로 갈라진
울대는
제 길로 돌아가
한 숨 쉴 겨를조차 없어
언어조차 잃어 버렸다
낙엽 구르는 길거리
팬터마임 배우
동전 몇 닢에 낡은 가방 챙겨
제 맡은 역할 나르시시즘 분장 지우고
웃을 때 드러나는 주름은
영혼이 준 자유
가야할 곳 아는 이
하루 종일 찍 소리도 않다가
제 집에 돌아가면
라면 한 그릇에도
훈훈한 옹알이 서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