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의 희망>
한 겨울 눈보라에
동상 걸려 언 발
따뜻이 녹여 주었다고
내게 사랑의 화살 쏘지 마세요.
그리움 떠나보내
들먹이는 어깨
슬며시 안아 주었다고
내게 가댁질하지 마세요.
늦봄에라도 행여
가시 돋친 장미처럼
도도한 붉은 핏방울에
혼마저 앗아갈까 저어합니다.
애써 갚으려 하기보다,
그저 새 연두 빛을 바투앉아
바라다보기만 하세요.
나는 아직 발가숭이
꿈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