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묵상 *
예수님께서는 자주 “하느님의 나라는 누룩과 같다.”고 하시면서 누룩을 긍정적으로 말씀하셨던 것과는 달리,
오늘 복음에서는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시면서 누룩을 부정적인 요소로 말씀하십니다.
누룩은 빵을 만들 때 밀가루 반죽을 부풀리는 발효제로서 하느님의 나라가 확장되어 나가는 비유에 긍정적으로
쓰일 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누룩은 또한 유다인들에게는 부패의 전형적인 예로 비
유되던 물질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빵을 만들 때마다 다음에 빵을 만들 발효제를 마련하려고 밀가
루 반죽을 따로 떼어 놓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반죽에 누룩곰팡이가 피어 부패하면 발효제로 사용하였던 것
입니다. 따라서 유다 전통에서는 이 누룩을 인간성의 부패 요소로 비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의 누룩은 결국 하느님의 표징을 보여 달라는 그들의 말에서 드러나듯이, 로마의 억압에서 벗어나
는 정치적 해방을 하느님의 구원으로 여기는 부패한 하느님 신앙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헤로데의
누룩은 권력과 재력, 그리고 무력으로 현세적 안락만을 추구하는 부패한 인간성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신앙의 변질과 인간 본성의 타락은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현세적인 누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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