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빈 들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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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인옥 | 작성일2007-11-13 | 조회수677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싱싱하게 푸를 때는
잘 몰랐다
누렇게 이삭이 팰 때도
잘 몰랐다
추수를 하고 나서야
바닥이 드러난 들판
올곧은 줄 알았던 고랑들이
똑바로인 줄 믿었던 이랑들이
비뚤비뚤
구불구불
울퉁불퉁
. . .
우리 살아온 길도
추수 때가 되어서야 드러나리라
옳다고 목청 높였던 일들도
잘했다고 으스대던 일들도
비틀비틀
꼬불꼬불
얼기설기
. . .
그때
드러난 우리 영혼의 들판을 보고
너무
부끄럽지 않기를 . . .
빈 들판을 보며
고개 숙이다
2007. 11. 8
Cecil
사진은 기천리 논 다음 주에 논은 흙으로 덮어져 버렸다 전례력으로는 마지막 달 한해의 갈무리는 어찌 되어가고 있는지 새삼 그것도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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