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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교적 삶" - 7.5,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7-05 조회수559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7.5 토요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1821-1846) 기념일
                                                                      
역대 하24,18-22 로마5,1-5 마태10,17-22

                                                              
 
 
 
"순교적 삶"
 


“순교자들의 피는 그리스도인의 씨앗”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날로 세속화되어 가는 세상,
순교 영성이 더욱 그리워지는 때입니다.

순교자들 있어 오늘의 교회입니다.
박해를 받을수록 강해졌던 교회요
권력과 부를 지닐수록 내부적으로 부패해 무너져갔던 교회였습니다.
 
순교자들의 순수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
우리의 삶을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니.”

하늘나라에 대한, 하느님께 대한 확고한 믿음이
온갖 박해를 견딜 수 있게 한 힘이었습니다.
 
‘우리는 보이는 것으로 살아가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갑니다.’
 
아침 성무일도 독서 중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살아간 순교자들이었습니다.

순교자들을 통해 환히 빛나는 믿음, 희망, 사랑의 향주삼덕입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순교자들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렸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겼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평화를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

요한복음 말씀대로 믿음을 통해 선사된 주님의 평화입니다.
 
이 믿음과 더불어 희망이 순교의 원동력이었음을 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이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결코 값싼 희망이, 기쁨이 아닙니다.
환난을 겪어낸 인내가 희망과 기쁨을 자아냅니다.
 
새삼 희망과 사랑이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매일 미사 중 성령을 통해
우리 마음 안에 부어지는 사랑에서 샘솟는
희망이요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하느님께 대한 항구하고 순수한 믿음이, 희망이, 사랑이
순교의 원동력이었고 우리의 순교적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오늘 말씀의 주인공들,
1독서의 즈카리야,
2독서의 바오로 사도,
복음의 예수님,
한결같이 순교자였음을 봅니다.
 
1독서의 즈카리야 예언자가 순교 직전,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혀 하신 말씀을 통해
얼마나 주님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가 깨닫게 됩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주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그렇게 해서는 너희가 잘 될 리 없다.
  너희가 주님을 저버렸으니 주님도 너희를 저버렸다....
  주님께서 보고 갚으실 것이다.”

주님의 심판을 예고하는 즈카리야 예언자입니다.

죽어서만 순교가 아니라 살아서도 순교입니다.
옛 초대교회 신자들의 주류는 순교영성이었습니다.
 
박해가 끝나자 순교에 대한 열망을 지닌 이들은
사막의 수도자들이 되었습니다.
 
하여 우리 수도자들을
순교자들의 후예라 또는 살아있는 순교자들이라 칭하기도 합니다.

어찌 수도자들뿐이겠습니까?

거칠고 힘든 세상을
묵묵히 믿음으로 살아가는 모든 형제자매들 역시 순교적 삶입니다.
 
끝까지 참아 견디는 자가 마지막 승리자가 됩니다.
 
주님은 복음 말미에서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 향한 항구하고 순수한 믿음, 희망, 사랑이
끝까지 견디어내는 순교적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모두 순교적 삶에 항구할 수 있도록
우리의 부족한 믿음, 희망, 사랑을 북돋아 주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16,2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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