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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생 숙제 인생" - 1.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3 조회수551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13 연중 제1주간 화요일
                                                  
히브2,5-12 마르1,21ㄴ-28

                                                              
 
 
 
 
"평생 숙제 인생"
 
 


평생 숙제 인생입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게 인간의 신비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천길 물속이라
꿰뚫어 알아 볼 수 있는 분은 주님뿐입니다.

참 어렵고 중요한 게 인생 숙제입니다.
 
아마 인생 숙제 마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
대부분일 것입니다.
 
인생 숙제를 완성한 이들을 일컬어 성인이라 합니다.

과연 내 인생 숙제 잘 해 나가고 있는지요?

인생 숙제 잘 해 나가기 위해
매일 하느님의 은총을 빌며 미사와 성무일도를 바치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갈수록 인생 숙제 잘 할 수 있지만
하느님께 멀어질수록 인생 숙제 잘 해나긴 요원합니다.
 
하느님을 떠나 자기를 잊고
인생 숙제 방치해 놓은 자들 얼마나 많겠는지요.

하느님을 찾는 갈망은 바로 참 나를 찾는 갈망입니다.
 
참 나를 살 때 행복이요, 누구나 참 나를 살고 싶은 갈망입니다.
 
새벽 성무일도 지혜서 독서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누구를 막론하고 죽기 전에는 행복하다고 말하지 마라.
  그의 행복과 불행은 최후 순간에 말할 수 있다.”

인생 숙제를 잘 마쳤을 때 행복이요,
 못 마쳤을 때 불행이라는 말씀입니다.

만물은 하느님을 위하여 또 그분을 통하여 존재합니다(히브2,10ㄱ).
 
온전한 사람이 되는 길은 단 하나
하느님을 위하여 또 하느님을 통하여 존재하는 삶뿐입니다.
 
이래야 내적일치와 평화의 참 나를 삽니다.
 
하느님을 떠나 내적분열로 악마에 시달리는 이들 얼마나 많은지요.
 
‘악마는 디테일 속에 있다.’ 라는 협상에 관한 속담이 있습니다.
 
악마는 곳곳에 숨어있다는,
그대로 우리 영성생활에도 적용되는 속담입니다.
 
호시탐탐 내외적 분열을 노리는 악마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
내적분열의 보편적 인간을 상징합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 모두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생각나는 성경의 여러 유혹 장면들입니다.
 
악마에게 유혹 받던 하와,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받으시던 예수님,
‘사탄아 물러가라’ 주님께 꾸중 듣던 베드로,
모두 어려운 상황 중 내면에서 속삭이며 유혹하는 감미로운 목소리,
또 다른 나(false self) 의 목소리 바로 사탄의 소리였습니다.
 
때로 유혹에 빠져 이성을 잃고 일을 벌인 후
‘무언가 씌어’ 그런 일을 했음을 시인하는 경우도 이와 흡사합니다.
 
방심하면 곧장 악마의 유혹에 떨어집니다.

주님을 만나야 치유되는
내적분열의 상처요 쫓겨나는 더러운 영의 악마들입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한 분이십니다.”

더러운 영의 말이자 동시에 우리의 말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분을 알면서도
반항의 자세로 나가는 양면성을 지닌 우리들입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거짓 나(false self)의 더러운 영과
참 나를 분별하여 갈라놓을 수 있는 분은 주님 한 분 뿐입니다.
 
주님의 권위 있는 한 말씀으로
거짓 나의 더러운 영은 쫓겨나고
참 나의 내적일치와 평화를 찾은 더러운 영에 들렸던 사람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뚜렷이 드러나는 주님의 신원입니다.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바로 똑같은 주님께서
성체성사를 통해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으로
우리 안에 있는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고
참 나를 회복시켜 주십니다.
 
오늘 1독서의 히브리서의 구원자 주님의 모습도
우리에겐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우리는 죽음의 고난을 통하여
  '영광과 존귀의 관을 쓰신’ 예수님을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음을 겪으셔야 했습니다.”(히브2,9).

참으로 하느님을 믿는 이들 역시
이런저런 고난을 통하여 정화되어
영광과 존귀의 관을 쓰신 주님을 닮아 참 내가 되어 갑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주님의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더러운 영들은 말끔히 쫓겨나 주님과 하나 되어
참 나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로마13,13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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