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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기 위해 죽는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26 조회수1,678 추천수1 반대(0) 신고

 


살기 위해 죽는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많은 아름답고

선한 것들 가운데서

다른 것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것이

바로 죽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째서 이겠습니까?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주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주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묵시21,5)라는

성서의 말씀이 바로 이 죽음의 순간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죽음을 사랑합니다.

내게 다시 생명을 주기 때문입니다.

나는 죽음을 사랑합니다.

부활을 믿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나는 죽음에 관심이 있습니다.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 부동상태로

또는 굳어져 가는 상태로

아무것도 받지 못한다면,

믿기 위해 쏟아부은

나의 모든 수고와

모든 희망을 희생시킨

이 믿음에 대한 희망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나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을 믿는다" 말합니다.

아니 외칩니다.

여기서 다시 내가 최근에 발견한

한 가지 비밀을 말하겠습니다.

죽음의 철퇴가 나를 올리브 열매처럼

으스러뜨리는 그 순간

나는 삶의 이유 전부를

깨달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이제야 나는 어째서 죽음이

우주 전체에서 참으로 위대한

실체인지를 깨닫습니다.

죽음 안에는 생명의 비밀 자체가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놀라움에 찬 감탄사(!)

내 존재로부터 튀어나갈 것입니다.

"내 영혼아,

그대 동요하지 말아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 앞을 바라보고,

다시 한 번 웃어라."

태초에는 성령께서

혼돈 위에 내리셨고 하느님께서

우주를 창조하셨다면,

지금은 성령께서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드시기 위해 다시 오시어

우리 위에 내리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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