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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1주간 토요일 오늘의 묵상 (서철 바오로 신부)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1-12-04 조회수730 추천수0 반대(0) 신고

 



대림 제1주간 토요일 (오늘의 묵상) 

저는 늘 이렇게 단순하게 기도합니다. 

먼저 성경을 읽습니다.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성경 말씀 한 구절이나 한 낱말을 찾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는 기도 문구처럼 하루 한 말씀이면 충분하다는 마음입니다. 

그렇게 찾은 말씀을 외우고, 하루 종일 되뇌이며 그 말씀대로 살아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기도하기 시작하였을 때, 

처음으로 저에게 크게 와닿은 말씀이 

오늘 복음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였습니다. 

이 말씀을 외우고 되뇌이면서 후배들과 함께 산책을 하게 되었는데, 

한 후배가 자기는 이번에 졸업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가정 형편이 갑자기 어려워져 여행비가 없어서라는 것이었습니다. 

여행 경비를 물으니 13만 원이었습니다. 

 

얼마 전 가족들로부터 받은 용돈이 13만 원 있었고, 

마침 그때 되새기던 말씀이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였기에 

이것은 하느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말씀대로 조용히 13만 원을 그의 책상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말씀대로 실천하였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후배들이 졸업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제가 경비를 내주었던 그 후배는 돌아와 인사하러 오지 않았습니다. 

섭섭하기도 하고 화가 났습니다. 

그러다가 그 후배를 속으로 원망하기 시작하였고, 심지어 분노까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눈에 확 들어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 17,10).

화가 날 때마다 이 말씀을 되뇌었더니 한 달쯤 지나자 비로소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엄마’라는 말을 하려면 ‘엄마’라는 말을 만 번은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사제나 대부모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여러분의 귀에 만 번은 들려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스스로 만 번을 들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입이 열려 비로소 말씀을 실천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서철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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