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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훈련/송봉모신부님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03 조회수1,028 추천수3 반대(0) 신고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훈련,

(여여(如如)하게 살아가는 훈련.)

생명을 보존하는 또 하나의 훈련은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훈련이다.

만약 우리 행위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면

생명을 보존하지 못하고 쓸데없는 데다

진을 빼면서 살아갈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짧고 귀한 생을 충만하게

살지 못하고 탕진하면서 살아가는 가!

생명을 보존하면서 산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은 힘들여서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진리는 자연이 움직이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면 즉시 알 수 있다.

자연은 소란도 피우지 않고,

진도 빼지 않고 최소한의

노력만을 하면서 살아간다.

나무는 자라려고 애쓰지 않고 그저 자란다.

꽃은 꽃을 피우려고

애쓰지 않으면서 꽃을 피운다.

물고기는 헤엄치려 애쓰지

않으면서 그냥 헤엄쳐 다닌다.

새들은 날아다니려 애쓰지 않고

그냥 날아다닌다.

그들은 다 자기들의 본성을 따라

자연스럽게 자라고 움직인다.

유일하게 자기 본성을 따라

살지 않는 존재는 인간이다.

인간은 욕심과 애착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그 행위 속에

힘이 들어가 있고힘이 들어가 있기에

결과적으로 생명력을 낭비하는 것이다.

인간이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젊은 나이에 병들어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40대 가장(家長)들이

한창 일할 나이에 이른바 과로사

유명을 달리하는가.

우리는 그런 죽음을 두고 하늘이

무심 하다는 말을 한다.

가족을 위해서회사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뛰었는데

그 결과가 고작 이것이란 말인가.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은 인간에게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고,

생명을 보존할 의무는 인간에게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하느님이 인간을 돌보지 않아서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를 돌보지 않아서 죽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에 역행하면서 살았을 때

그에게 주어진 자연의 생명을 다 살지 못하고

일찍 죽는 것은 당연한 귀결인지 모른다.

인간이 자연과 일치해서 자연스럽게 살아갈 때

생명을 보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생명을 탕진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나무와 풀,

새와 물고기들은 애씀도 무리도 없이 살다가

자연스럽게 죽는다.

그들의 행위에 애씀과 무리가 없는 것은

그것들이 온유함과 사랑의 에너지 를 갖고

행위 하기에 그러하다.

힘 있는 자는 목과 어깨에 힘을 준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그런 위치에 오르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은 생명을 탕진할 뿐이다.

목과 어깨에 힘을 주고 한 시간만 있어 보라.

얼마나 목덜미가 아프고 어깨가 결리는가.

진짜 강력한 힘은 자연이 갖는 온유한 힘이다.

우리의 행위가 온유함으로 고취되었을 때,

우리 생명의 힘은 고갈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축척되며 타인에게도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삶을

우리 그리스도교에서는 온유한 삶이라고 한다.

예수께서도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라고 하셨다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삶,

온유하게 살아가는 삶,

여여 하게 살아가는 삶이란 매사에 애씀이 없이,

무리함이 없이생명의 진을 뺌이 없이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요 자연의

음률에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이다.

-송 봉 모 신부 지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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