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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28일 수요일[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축일]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20-10-27 조회수1,432 추천수0 반대(0) 신고

2020년 10월 28일 수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사도 축일

 

1독서 <여러분은 사도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입니다.>(에페 2,19-22)

19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20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21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22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화답송 시편 19(18),2-3.4-5ㄱㄴ(◎ 5)

◎ 그 소리 온 누리에 퍼져 나가네.

○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말하고창공은 그분의 솜씨를 알리네낮은 낮에게 말을 건네고밤은 밤에게 앎을 전하네

○ 말도 없고 이야기도 없으며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지만그 소리 온 누리에 퍼져 나가고그 말은 땅끝까지 번져 나가네

 

복음<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라고 부르셨다.>(루카6,12-19)

12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13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14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그의 동생 안드레아그리고 야고보요한필립보바르톨로메오,

15 마태오토마스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17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온 유다와 예루살렘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18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19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에페2,19-22)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어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19~20)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19) 에페소서의 주제 교회의 일치의 당위성이다. 에페소서 2장 19~22절은 교회가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까지 포함된 절대 유일한 하나의 구원 공동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원받기 이전의 이방인들은 아무런 희망이 없는 상태였으나(에페2,11~12절),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과 더불어 수평적 평화를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에페2,13~15절), 구원받은 성도들 모두가 하느님과 수직적 평화를 이루었다는(에페2,16~18절) 사실에 근거를 두고 에페소서 2장 19절 이하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에페소서 2장 11~18절에서 갓 교회에 속하게 된 이방인 출신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구원 공동체인 교회가 어떻게 신약 시대에 이르러 자기들 이방인들까지 포함시키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설명하였다. 

이제 에페소서 2장 19~22절 단락에서는 이방인과 유대인의 구별없이 오직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을 통하여 구원을 얻은 자들을 대상으로 교회가 오직 그리스도만을 머리로 하여 형성된 단일 공동체라는 중요한 사실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은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우케티'(uketi)는 '더 이상 ~이 아니다'(no more)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강조 부정어이다. '크세노이'(ksenoi)와 '파로이코이'(pharoikoi)는 '외국인' 혹은 '이방인'(나그네)이라는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이다.

이처럼 사도 바오로는 강조 부정어와 더불어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는 명사를 반복 사용하여 그리스도를 통해 유대인이나 이방인 모두 하느님께 나아감을 얻는 특권을 받았으므로, 이제부터 이방 성도들 역시 더 이상 천국의 시민권과  거리가 먼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본절에서 영어의 'not ~ but'의 용법과 동일하게 앞선 부분의 부정을 통하여 뒷부분의 내용을 더욱 강조하는 '우케티~ 알라'(uketi ~alla) 용법을 사용하여 이방 성도들이 '외국인'과 '이방인'이 아니며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고  '하느님의 한 가족' 이란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방인이 그리스도인이 된 후에 갖는 신분의 변화는 첫째,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 되는 것이다. '성도'에 해당하는 '하기온'(haghion)은 구약의 관점에서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사용되던 구약의 '거룩한 백성'이라는 뜻이다(다니7,18). 사도 바오로도 본문에서 성도를 구약적 개념으로서 사용하였다. 즉 유대인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방인들은 그리스도를 통해 유대인들과 동일하게 하느님 나라의 시민이 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민족적, 지리적으로는 비록 외국인이지만, 한 성령 안에서 완전히 성도와 동일한 시민으로 대접받을 수 있게 된다. 

 

둘째, 그리스도인이 된 이방인은 '하느님의 한 가족'이라는 새로운 신분을 갖게 된다. 여기서 '가족'에 해당하는 '오이케이오이'(oikeioi)의 원형 '오이케이오스'(oikeios)는 '가족','식구','권속'이라는 뜻이다. '하느님의 한 가족'이라는 표현은 과거에 자신들이 하느님으로부터 간택받은 아브라함의 혈통적 후손임을 자랑하며 유대인들이 자주 사용하던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으로 말미암아 육체적인 혈통을 뛰어넘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들에게 이 말이 적용되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한 가족'은 하느님을 가장으로 모시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 말은 더 이상 이방인과 유대인의 구별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어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20) 

에페소서 2장 20~22절에서 사도 바오로는 교회를 건물에 비유하고 있다. 단순히 건물이 아니고 예루살렘 성전을 자기 육체로 허무신 그리스도께서 새롭게 세우신 성전이다. 이 성전 건물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터)위에 세워졌고 그 모퉁잇돌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며(에페2,20~21), 건물의 재료는 그로 말미암아 새로 난(거듭 난) 성도들이다(에페2,22;1코린3,9). 여기서 '사도들'과 병행하여 쓰인 '예언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신약 교회를 창설한 후에 교회가 이 땅에 뿌리 내리던 초대 교회시대에만 있었던 신약 교회의 예언자들을 가리킨다(1코린12,10.28.29; 에페4,11). 

 

한편,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란 표현은 다음의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①먼저 코린토 전서 3장 11절에서는 성전 건물의 기초를 예수 그리스도라고 했으며, 바로 그 전절인 코린토 전서 3장 10절을 보면 사도 바오로 자신이 그 기초를 놓았다고 말하였다. 따라서 본문의 기초 역시 '사도들과 예언자들이 놓은 기초'라고 보고, 그 기초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기초 위에 놓여 있으며, 이러한 교회는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복음 전파에 의하여 확장되어 간다는 의미가 된다. 

 

둘째로, 본문의 '기초'를 건물의 '기초'라고 보지 않고 '시작'이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기초 위에 지어진 새 성전에 놓인 최초의 돌로서, 그 위에 계속해서 다른 성도들이 돌이 되어 세워질 수 있는 '시작'이 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기초'로 번역된 '테멜리오'(themelio)가 '기초','토대','터' 뿐만 아니라  '시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 두 견해 모두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사도들과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구원 경륜을 따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비밀의 복음을 깨달은 자들이다. 그들은 자신이 깨달은 복음을 전함으로써 교회의 '기초'를 닦았고, 또한 친히 교회 구성원의 구심점이 되어 다른 모든 성도들이 그들을 따라 신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본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모퉁잇돌'에 해당하는 '아크로고니아이우'(akrogoniaiu)의 원형 '아크로고니아이오스'(akrogoniaios)는 '끝'(마태24,31), '머리'(히브11,21)를  의미하는 '아크론'(akron)과 '모퉁이'(마태21,42), '구석'(사도26,26)을 의미하는 '고니아'(gonia)의 합성어로서 문자적으로는 '모퉁잇돌'(the chief corner stone), '구석머리'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여기서는 건물의 벽과 벽이 만나는 지점에 세워서 건물의 기초로 삼을 뿐 아니라 벽과 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기초들을 말한다.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건물을 세우는 자가 자신의 이름을 바로 이 모퉁잇돌에 새겨 건물이 자신의 소유임을 표시하였다. 본문은 이사야 28장 16절의 말씀의 성취라고 볼 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기초이실 뿐 아니라 교회가 그분의 소유임을 나타내는 모퉁잇돌이시다. 

그리스도께서는 다른 사람을 시키지 않고, 친히 자신이 직접 교회의 모퉁잇돌이 되신 것이다. "그러므로 주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시온에 돌을 놓는다. 품질이 입증된 돌, 튼튼한 기초로 쓰일 값진 모퉁잇돌이다. 믿는 이는 물러서지 않는다."(이사28,16)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복음 (루카6,12-19)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12~13) 

 

루카 복음 6장 12절에서 16절까지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임명하신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 내용은 공관 복음서(마태10,1~4; 마르3,13~19)에 다 나오는데, 마태오 복음에서는  제자들의 사명이 복음 전파에 있음을 보여 주는 문맥에서 12사도의 명단이 나오는 반면에, 마르코와 루카 복음에서는 제자들을 택한 이유가 예수님께 임박한 고난과 핍박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점이 부각된다. 

 

루카는 마르코와 같은 관점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산으로'에 해당하는 '에이스 토 오로스'(eis to oros; into a mountain)라는 장소를 제외하고는, 열두 사도를 택하기 직전의 장면을 다르게 소개한다.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의 임명 전에 홀로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셨다는 사실은 루카 복음사가만이 기록하고 있다. 

 

루카 복음에 있어서 예수님의 기도하시는 모습은 특히 중대한 사건을 앞두고 종종 나타난다(루카3,21; 9,18.28.29; 11,1; 22,41). 그렇기 때문에 열두 사도를 뽑기 전에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는 것은, 열두 사도를 선택하는 일이 그리스도교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전기를 이루는 너무나 중요한 일어라는 것을 암시한다. 

실제로 사도들은 예수님의 공생활 동안 동고동락하며 예수님께로부터 가르침을 받았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성령강림 이후에는 복음 전파의 주역이 되며 또한 교회의 초석이 되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밤새 기도하신 후 그 다음 날에 제자들을 부르셨으며, 이들 중에서 열두 제자를 뽑으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다수의 제자들의 무리 속에서 열두 제자를 특별히 구별하신 것이다. 

여기서 '뽑으셨다'에 해당하는 '에클렉사메노스'(ekleksamenos; he chose)의 원형 '에클레고마이'(eklegomai) 남성 단수 주격 접미어가 붙어 있어서 예수님 당신 자신이 택하심의 명백한 주체임을 보여 주고 있다. 

 

특별한 자격 요건을 갖추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예수님의 깊으신 뜻과 은총으로 부름받은 열두 제자에게 예수님께서는 '사도'라는 직책을 주셨다. '사도'  '아포스톨로스'(apostolos)라는 단어는 '어떤 자에게 특별한 사명을 주어 파견하다'라는 의미를 지니는 '아포스텔로'(apostello)의 명사형이다. 

희랍어에서 이 단어는 황제의 명령을 받고 파견되는 전권대사를 가리키는 뜻으로도 사용되지만, 성경에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사람들에게 선포할 사람에게 붙여졌다. 


루카 복음사가 '사도'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는데(루카9,10; 11,49; 17,5; 22,14; 24,10), 이렇게 사도직에 대한 잦은 언급은 예수님의 지상 선교 활동과 예수님 구원 사업의 동역자로 부름받은 제자들에 의한 교회 시대의 연속성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뜻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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