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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 하성용 유스티노 신부 (사회사목국 부국장)
작성자김종업로마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31 조회수1,322 추천수1 반대(0) 신고

 

 

 

 

 

 

생명의 말씀(2022년 7월 31일(다해 연중 제18주일)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고사입니다.

맹자는 어린 시절에 묘지 근처와 시장 근처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맹자는 공부보다는 장례 예식을 따라 하는 것과 물건 파는 것을 따라 하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결국 맹자 어머니는 서당 근처로 이사하였고, 맹자는 공자와 함께 유학을 대표하는 대학자가 되습니다. 

이 고사의 핵심은 맹자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최대한 좋은 것만 보여주고자 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자녀에게 좋은 것만 보여주고 싶은 부모님의 마음은 동서고금을 초월합니다. 그것이 부모님 사랑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도 우리에게 최대한 좋은 것만 보여 주려 하셨습니다. 우리가 한눈팔아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그렇지, 우리가 바르지 못한 것은 하느님의 탓이 아닙니다.

우리는 미사를 시작하면서 고백 기도를 함께 바칩니다.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라고 하느님과 교회, 그리고 공동체 앞에서 고백합니다.

좋지 않은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느님과 다른 사람에게 죄를 저지르는 것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맹자가 서당 근처에 살았어도 바르지 못한 일들은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맹자는 더 많은 바른 것에 집중했기에 대학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하실 때도 바르지 못한 일들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공동체는 더 많은 바른 일에 집중했기에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이끄는 선한 사람들의 공동체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부모님과 하느님 그리고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좋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분들의 사랑과 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 

나쁜 생각과 말과 행동은 지금 당장은 아니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좋은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나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불륜, 더러움, 욕정, 나쁜 욕망, 탐욕 같은 것을 죽이고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태어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것들이 좋을 수도 있고, 좋은 것을 줄 수도 있겠지만 영원히 지속될 수 없고 영생을 얻는 데에도 지장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당장 눈앞에 있는 것에 한눈팔지 말고 영원히 지속될 수 있는 것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도 우리 앞에는 바른 것과 바르지 못한 것, 좋은 것과 좋지 못한 것이 함께 놓여 있습니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고 그에 따른 책임도 우리의 책임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의 부모님에게 바른 것과 좋은 것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받아 왔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느 길을 선택해야 하겠습니까?

 

하성용 유스티노 신부 (사회사목국 부국장)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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