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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4. 유딧과 홀로페르네스의 만남 / 유다를 구원[2] / 유딧기[1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23 조회수976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유딧과 홀로페르네스의 만남(유딧 11,1-17)

 

그렇게 유딧이 얼굴을 바닥에 대고 엎드려 홀로페르네스에게 큰 절을 올리고 난 후에, 그녀는 주위를 살폈다. 드디어 홀로페르네스가 유딧에게 말하였다. “여인아, 용기를 내어라. 마음속으로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온 세상의 임금 네부카드네자르 님을 섬기기로 작정한 사람은 아무도 해친 적이 없다. 이번에도 저 산악 지방에 사는 너의 백성이 나를 멸시만하지 않았으면, 그들에게 이렇게 창을 겨누지는 결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네가 보다시피, 그들 스스로가 나를 이렇게 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면 이제 네가 무엇 때문에 그들에게서 도망쳐 나와 우리에게 왔는지를 소상하게 일러 보아라. 아무튼 너는 나를 찾아 안전한 곳을 찾아 여기로 온 것이다. 용기를 내어라. 오늘 밤은 물론 앞으로도 너는 안전하다. 너에게 해를 끼칠 자 하나도 없다. 오히려 나의 주군이신 네부카드네자르 임금님의 종들에게 하듯, 너에게도 모두가 다 잘해 줄 것이다.”

 

유딧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여종의 말씀을 받아 주시고, 이 하녀가 주인님 앞에서 말씀드리는 것을 너그럽게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 밤 저의 주인님께 거짓은 하나도 아뢰지 않겠습니다. 이 하녀의 말씀대로만 하시면, 하느님께서는 주인님의 일을 완전히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인님께서는 계획하신 일에서 하나도 실패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온 세상의 임금이신 네부카드네자르 님의 목숨을 걸고, 또 모든 생물을 관장하라고 주인님을 파견하신 그분의 능력을 걸고 감히 말씀을 올립니다. 주인님 덕분에, 사람들만 그분을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들짐승과 집짐승과 하늘의 새들까지 주인님의 힘 덕분에 네부카드네자르 님과 그분의 온 집안 밑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네부카드네자르와 장군을 한껏 띠우고는 차분하게 말을 잇는다.

 

저희는 주인님께서 가지신 지혜와 주인님의 영이 지니신 수완에 관해서 하나도 빠짐이 없이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온 나라에서 주인님 홀로 훌륭하시고 식견이 출중하실 뿐더러 전술에도 뛰어나시다는 것을 온 세상이 잘 알고 있습니다. 주인님께서 소집하신 회의에서 아키오르가 한 말도 저희는 그를 통해 들었습니다. 배툴리아의 남자들이 그의 목숨을 살려 주자, 자기가 주인님 곁에서 지껄인 말을 모두 그들에게 소상히 들려준 것입니다. 그러니 저의 상전이신 주인님! 그의 말을 그냥 넘겨 버리지를 마십시오. 그의 말은 참말이니, 마음에 꼭 새겨십시오.” 유딧은 아키오르의 말도 들은 그대로 다 일렀다.

 

사실 저희 겨레는 하느님께 죄를 짓지 않는 한, 어떠한 징벌을 당하지도 않고 칼에 압도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옳지 않은 일을 할 때마다 하느님을 노엽게 하며 짓는 죄가 그들을 덮칠 것입니다. 이번 일로 이제 저들은 죄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주인님께서는 좌절하거나 실패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죽음이 들이닥칠 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양식이 떨어지고 물도 거의 다 바닥났기에, 집짐승들에게 손을 대려고 하였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먹지 말라고 법으로 금지하신 것들까지 모두 먹기로 이미 계획하였습니다.” 이렇게 그녀는 마치 내부의 동태를 마치 사실인양 꾸며서 이른다.

 

그뿐 아니라 저희가 하느님께 봉헌한 다음 예루살렘에서, 곧 저희 하느님께 봉직하는 사제들만을 위하여 떼어 놓은 곡식의 맏물과 포도주와 올리브 기름의 십일조로서, 일반 백성은 그 누구도 손으로 만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은 것들을 먹기로 결심까지 하였습니다. 그들은 또 예루살렘 주민들도 진작 그러한 짓을 하고 있기에, 원로단의 허락을 받아 오라고 사람들을 그리로 보냈습니다. 그 답이 오는 대로 그들은 그것에 따라 행동할 것을 서두를 것입니다.”

 

유딧의 말은 계속된다. “그러면 그날로 그들은 주인님께 완전히 넘겨져 멸망할 것입니다. 이 여종은 이를 일찍이 알았기에, 이렇게 그들에게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듣기만 하여도 깜짝 놀랄 일을 주인님과 함께 하도록, 하느님께서 저를 이곳으로 보내신 것입니다. , 이 여종은 신심이 깊은 이로 밤이나 낮이나 하늘의 하느님께 예배합니다. 이제 저의 주인님, 저는 주인님 곁에 그날이 올 때까지 머무르겠습니다. 다만 밤중에는 이 여종이 저 골짜기로 나아가,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유딧은 잠시 머뭇거린다.

 

이렇게 유딧은 자신이 히브리인의 진영을 빠져나온 이유를 소상히 장군에게 일렀다.[계속]

 

[참조] : 이어서 ‘5. 적진에 머문 유딧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홀로페르네스,네부카드네자르,유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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