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7 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27 조회수2,074 추천수6 반대(0)

뉴욕에 살면서 즐거움 중에 하나는 여러 신부님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교포 사목으로 파견 나온 신부님, 유럽에서 공부하다가 방학 중에 영어 공부하러 오는 신부님, 아프리카에서 선교하다가 뉴욕으로 휴가 오는 신부님, 한국에서 여행 온 신부님이 있습니다. 신문사에 여분의 방이 있어서 잠시 머물다 가기도 합니다. 퀸즈에 있는 정 정하상 성당의 주임 신부님은 오는 신부님들을 기쁘게 맞이합니다. 사제관은 사랑방이 되어서 사제들 만남의 자리가 됩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꽃이 피고, 타국에서의 피곤함은 봄에 눈이 녹듯이 풀리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들의 사랑방에서는 나이도 상관이 없습니다. 교구가 다른 것도 상관없습니다. 맡은 소임도 상관없습니다. 하느님께 부름 받아 사제가 되었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방학이 끝나면 유럽에서 공부하는 신부님은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갈 것입니다. 휴가를 마치면 아프리카에서 선교하는 신부님도 힘을 얻어 다시 선교하러 갈 것입니다. 남아 있는 사제들도 나무에 나이테가 하나 생기듯이 그렇게 추억의 나이테가 하나씩 늘어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라고 하셨습니다. 밭은 어디에 있을까요? 구약성서는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의 역사가 펼쳐진 밭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께 의탁하고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할 때면 많은 축복이 넘쳐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느님을 멀리하고 우상을 섬겼을 때는 고난과 역경이 다가왔습니다. 구약성서는 우리가 구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밭입니다.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밭입니다. 그러니 구약성서라는 밭에서 보물을 찾아야 합니다. 신약성서는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 밭입니다. 우리는 그 밭에서 겸손과 희생, 나눔과 사랑의 열매를 찾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표징과 말씀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구원의 열쇠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은 부활의 길입니다. 우리는 신약성서라는 밭에서 구원이라는 보물을 찾아야 합니다. 부활이라는 진주를 찾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헐벗은 사람들에게 해 준 것이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해 준 것이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가장 아픈 사람들에게 해 준 것이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이방인과 갇힌 이들에게 자비를 베푼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밭은 가난한 이들, 헐벗은 이들, 아픈 이들, 이방인들, 갇힌 이들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사랑을 준다면, 도움을 준다면, 함께 걷는다면 우리는 그 속에서 희망이라는 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믿음이라는 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강도당한 사람의 이웃이 되었습니까?” 사제는 강도당한 사람을 외면했습니다. 레위도 강도당한 사람을 외면하였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당한 사람을 치료해 주었고, 여관에 데리고 가서 쉴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여관 주인에게 돈을 주면서 치료해 줄 수 있도록 부탁하였습니다. 돈이 부족하면 돌아와서 갚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율법학자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강도당한 사람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당신도 그렇게 하십시오.” 그렇게 자비를 베풀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성공, 명예, 권력이라는 밭에서는 하늘나라의 보물을 찾을 수 없습니다. 욕망과 욕심의 밭에서는 하늘나라의 보물을 찾을 수 없습니다. 성서라는 밭에서 하늘나라의 보물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가운데서 하늘나라의 보물을 찾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밭을 잘 가꾸면 좋겠습니다. “당신 말씀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먹었더니 그 말씀이 제게 기쁨이 되고 제 마음에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너에게 돌아올망정 네가 그들에게 돌아가서는 안 된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원하고 건져 낼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너를 악한 자들의 손에서 건져 내고 무도한 자들의 손아귀에서 구출해 내리라. 하느님은 곤경의 날에 저의 피신처가 되셨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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