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 광야에서의 주님 은혜와 약속의 땅에서의 유혹(신명 8,1-20)

“이는 광야에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주님의 은혜에 대한 것이다. 너희는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계명을 반드시 실천하여라. 그러면 너희는 번성할 것이고 주님께서 너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땅을 차지할 것이다. 너희는 이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인도하신 길을 기억하여라. 그것은 너희가 당신 계명을 지키지 않는지 너희 마음속을 알아보시려고 시험하신 것이다. 그분께서는 너희를 낮추시고 굶주리게 하신 다음, 너희 조상들도 몰랐던 만나를 먹게 해 주셨다.”

“그것은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너희가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사람이나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바로 말이다. 만나는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이 만나를 예고함으로써, 그것은 하느님 말씀의 효과를 지니는 진실성의 표지가 된다. 이 기간에 너희 몸에 걸친 옷이 해진 적이 결코 없었고, 또한 고 모진 광야에서의 행군에서도 너희 발이 부르튼 적이 아예 없었다. 이처럼 너희는 마치 사람이 자기 아들을 단련시키듯, 주 하느님께서 너희를 단련시키신다는 것을 알아 두어야 한다. 그것이 그 험담한 광야에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주님의 크나큰 값진 은혜였다.”

“이어서 약속의 땅에서 받게 될 유혹에 대한 부분이다.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성실히 지키며, 오직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을 경외해야 한다. 그러면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를 좋은 땅으로 데리고 가신다. 그곳은 맑은 물이 흐르는 시내와 깊은 샘이 있고, 길고 좁다란 골짜기와 울울창창한 산에서는 지하수가 솟아나오는 땅이다. 또 밀과 보리와 포도주와 무화과와 석류가 나는 땅이며, 올리브 기름과 꿀이 나는 땅이다. 그곳은 너희가 너무나도 모자람이 없이 얻어먹을 수 있는 양식이 있고,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는 널따란 땅이며, 돌이 곧 쇠이고, 산에서는 연장을 만드는 구리를 캐낼 수 있는 땅이다. 너희는 배불리 먹고,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주신 좋은 땅 때문에 그분을 분명히 찬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잊지 않도록 조심하고,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그분의 계명과 법규와 규정들을 지키지 않는 일이 없도록 언제나 조심하여라. 그렇지만 너희가 배불리 먹으며 좋은 집들을 짓고 살게 될 때, 또 너희 소 떼와 양 떼가 불어나고 너희에게 은과 금이 충분하게 많이 생기며, 너희가 가진 모든 것이 한도 없이 불어날 때, 너희 마음이 교만해져, 너희를 이집트 땅, 그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 너희 하느님을 잊지 않도록 정말 명심하여라.”

“사실 그분은 불 뱀, 곧 타오르는 뱀과 전갈이 있는 크고 무서운 광야, 물 없이 메마른 땅에서 너희를 위해 인도하시고, 너희를 위하여 차돌 바위에서 물이 넘치도록 솟아나게 하신 분이시다. 또 광야에서 너희 조상들이 몰랐던 그 만나를 너희가 먹게 해 주신 분이시다. 그것은 너희를 낮추고 시험하셔서 뒷날에 너희가 어느 민족들보다도 반드시 잘되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너희는 마음속으로는 ‘이는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이 재산을 마련하였다.’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언제 어디서나 꼭 기억해야 한다. 바로 그분은 오늘 이처럼,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계약을 이루시려고, 나아가 너희가 재산을 모으도록 너희에게 강한 힘을 주시는 분이시다. 만약 너희가 정녕 주 너희 하느님을 잊고, 다른 신들을 따라가 그들을 섬기고 생각지도 않은 그들에게 경배한다면, 내가 오늘 너희에게 분명히 경고하건데, 너희는 반드시 멸망하고야 말 것이다. 그처럼 너희가 주 너희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너희 앞에서 멸망시키신 그 많은 민족들처럼 너희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멸망할 것이다.”

“이는 주님께서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들보다 결코 의로울 것이 없다는 것에 관한 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계속]

[참조] : 이어서 ‘5. 못난 이스라엘의 불충분‘이 소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