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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가 밀이지 가라지인지는 ‘장기적’ 관점으로 판단해야!
작성자김글로리아7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25 조회수1,215 추천수2 반대(0) 신고

 

 

 

 

 

 

 

 

 

 

 

 

2022년 다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내가 밀이지 가라지인지는 ‘장기적’ 관점으로 판단해야!>

 

 

 

 

복음: 마태오 13,36-43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영화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2021)는 프랑스에서 있었던 유명한 두 친구의 결투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실화입니다. 두 친구, 카루즈와 자크는 전쟁에서 서로를 구해주는 절친한 친구사이였습니다. 카루즈는 성주이기는 했지만, 피에르라고 하는 영주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다혈질이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가진 거 없었던 자크는 영주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었습니다. 

 

 

    영주는 카루즈의 아버지가 죽자 그 땅을 아들이 아닌 자크에게 주어버립니다. 자크도 친구에겐 미안했지만, 영주의 명이니 어쩔 수 없다며 받아들입니다. 카루즈는 화가 나 영주를 왕에게 고소합니다. 하지만 왕은 그런 일에 관심이 없습니다. 

장 카루즈는 자신처럼 가문의 회복을 노리는 집안의 딸과 혼인합니다. 카루즈는 마르게리트에게 땅을 회복시켜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를 이을 아들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에 카루즈의 어머니는 며느리를 못되게 대합니다. 

 

 

    마르게리트는 그래도 절친이었던 자크와 카루즈를 화해시켜 주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 과정에서 자크와 마르게리트가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자크는 낭만주의자로서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 마음이 있는가 하면 마르게리트는 카루즈에게서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카루즈는 돈을 벌어 땅을 회복해야 했기 때문에 전쟁에 자주 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크와 마르게리트는 더 가까워졌습니다. 카루즈가 전쟁에서 돌아왔을 때 마르게리트는 남편에게 자신이 자크에게 겁탈당했다고 말합니다. 이에 화가 난 카루즈는 이 이야기를 귀족들을 통해 널리 퍼뜨립니다. 어차피 영주는 자크의 편이었기 때문에 그에게 재판받으면 승산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카루즈는 왕에게 자크와 결투를 하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왕은 그러라고 합니다. 결투 중에 자크는 죽어가면서도 자신은 결코 무력으로 카루즈의 아내를 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카루즈는 인정하지 않고 그를 죽입니다. 

    몇 년 뒤 카루즈도 십자군 전쟁에 참여하였다가 전사합니다. 마르게리트는 카루즈 영토의 상속인으로서 누구의 아들인지 모를 아들과 함께 30년 넘게 행복한 생활을 살아갑니다. 어쩌면 그녀가 원하는 대로 다 된 것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밀과 가라지의 비유입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자신이 밀인지, 가라지인지 구분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단기적으로 볼 때 카루즈와 자크는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좋았다가 싫었다가 화해했다가 다시 싸웁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둘은 서로의 피를 흘리게 만드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라지였다는 것입니다. 

 

 

    밀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입니다. 단기적으로 선교도 할 수 있고 단기적으로 봉사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5년, 10년 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나아지지 않았다면 단기적 판단으로는 그 사람인지 밀인지 가라지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저는 25살까지 저를 위해 사는 가라지였습니다. 하지만 하.사.시.를 읽고 신학교에 들어오고 나서는 이제 조금씩 더 이웃에게 피를 흘리는 삶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5년, 10년 전보다 지금이 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익어가면 밀일 확률이 매우 큽니다. 방심해서는 안 되겠지만 말입니다. 

 

 

    다윗은 처음에 하느님의 뜻에 잘 따르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밧세바를 범하고 그녀의 남편까지 살해하는 사람이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나쁜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탄 예언자의 말을 듣고 회개합니다. 그 이후로는 조금씩 더 온유한 사람이 되어갑니다. 자기를 욕하는 사울의 친척도 용서하고 사울도 용서하고 자기를 죽이려 했던 압살롬이 죽었다고 할 때 매우 슬퍼하였습니다. 이제 남의 피를 흘리는 사람이 아닌 나의 피를 내어주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가라지가 밀이 되는 때는 세례를 통해서입니다. 세례는 결단입니다. 자아의 뜻을 따라주며 살 것인지, 하느님의 뜻을 따라 그리스도를 닮아갈 것인지. 그리스도를 닮아간다면 밀이고 여전히 자신을 위해 살면 가라지입니다. 

    5년, 10년 전과 비교하여 나 자신보다 이웃 영혼의 구원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면 그렇게 발전하고 있다면 구원을 확신해도 좋습니다. 항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1년, 5년, 10년, 20년 전과 나를 비교하고 그리스도를 닮아 이전보다 항상 더 이웃을 위해 피 흘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갑시다.



 https://youtu.be/Gx9Zs9z4uU0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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