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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사] 미사의 의미와 중요성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0-03-02 조회수7,809 추천수0

[성모님 마음으로 전례를] 미사의 의미와 중요성

 

 

II. 성모 마리아의 마음으로 바라본 미사의 각 단계


1. 미사의 의미와 중요성

 

일찍이 보나벤투라 성인은 미사의 신비가 하늘의 별이나 바닷가 모래 알갱이만큼 셀 수 없이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성스러운 희생제사에 참례한 이들에게 베풀어지는 주님의 은총, 강복 그리고 사랑은 우리의 이해를 넘어설 만치 풍성하고 놀라운 것입니다. 미사는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것입니다. 우리는 천국에 이르러서야 미사성제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과 천사의 이해를 초월하시는 하느님의 역사인 미사성제를 우리 인간이 설명하려 한다면, 당연히 우리는 – 아무리 노력을 하고, 아무리 거룩한 영감을 받는다 할지라도 – 말을 더듬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성 알퐁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미사성제를 바치는 것보다 더 거룩하고 더 위대한 일은 하느님께서도 하실 수 없다.” 미사성제는 그리스도의 강생과 구속 사업을 종합적으로 요약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사는 예수님의 탄생, 수난과 죽으심, 즉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행하시는 모든 신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미사에 대해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 구세주께서는 팔리시던 그 밤에 최후 만찬에서 당신 몸과 피의 성찬의 희생제사를 제정하셨다. 이는 다시 오실 때까지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세세에 영속화하고, 또한 그때까지 사랑하는 신부인 교회에 당신 죽음과 부활의 기념제를 맡기시려는 것이었다. 이 제사는 자비의 성사이고 일치의 표징이고 사랑의 끈이며, 그 안에서 그리스도를 받아 모시어, 마음을 은총으로 가득 채우고 우리가 미래 영광의 보증을 받는 파스카 잔치이다.”(전례헌장 47항)

 

로마 미사경본 총지침, 1-2항은 미사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가르칩니다.

 

“미사는 그리스도의 행위이며 교계적 질서를 갖춘 하느님 백성의 행위로서, 세계 교회와 각 신자들의 교회 생활의 중심을 이룬다. 미사야말로 하느님이 그리스도와 함께 이 세상을 거룩하게 하시는 행위의 절정이며, 사람들이 성자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부를 흠숭하는 성부 공경의 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연중을 통하여 미사로써 구원의 신비가 기념되고 재현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집전자와 일반 신도는 주님의 만찬인 미사에 각자의 신분대로 참례함으로써, 주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성체와 성혈로써 미사성제를 제정하시어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도록 사랑하시는 당신 신부인 교회에 맡기실 때 목적하신 그 효과를 충분히 받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주교회의 전례위원회, ‘미사경본 총지침’, 1-2항)

 

그보다 일찍, 교황 비오 12세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골고타의 제대는 우리 성당의 제대와 다름이 없다. 성당 안의 제대 또한 골고타처럼 하나의 산이고, 그 위에 십자가가 세워져 있으며, 하느님과 인간들 사이의 화해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이 계신다.”

 

성 토마스 데 아퀴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미사성제를 바치는 것은 십자가상에서 예수님께서 죽으셨던 것과 같은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이유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사제의 손을 통하여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제대에 내려오실 때, 인간들은 두려움에 떨고, 세상은 진동하며, 천국 전체가 깊이 감동해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참으로 미사성제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으심의 희생을 재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정의로우신 진노를 누그러뜨리기에 충분합니다. 그러기에 성 알베르토는 “하느님의 모든 진노와 분노가 미사의 봉헌 앞에서 풀어진다”라고 했고, 예수의 성녀 데레사도 동료 수녀들에게 가르치기를 “미사성제가 없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지상의 모든 것이 멸망하고 말 것입니다. 오직 미사성제만이 하느님의 (진노의) 팔을 붙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포르토 마우리치오의 성 레오나르도는 “만약 미사가 없다면, 세상은 이미 그 내부의 사악함으로 인하여 깊은 구렁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다. 미사는 세상을 떠받들고 있는 강한 힘이다”라고 했으며, 그와 같은 맥락에서 비오 신부도 “세계가 태양 없이 존속하는 것은 세상이 미사성제 없이 존속하는 것보다 쉬울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미사의 고귀한 은총들

 

미사성제가 미사에 참례하는 이들의 영혼에 미치는 구원의 효과는 참으로 휼륭합니다. 미사는 그 참례자들이 통회하도록 그들의 마음을 자극하여 죄의 사함을 얻도록 하고, 지은 죄에 대한 징벌을 감해줍니다. 또한 사탄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육욕의 충동을 다스려줍니다. 미사성제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에 더 굳세게 결합시켜주고 위험과 재난에서 보호해주며, 연옥 형벌의 시간을 짧게 해주고 천국에서 더 높은 영광을 받게 해줍니다.

 

성 라우렌시오 유스티니아노는 “인간의 말로는 미사성제로부터 흘러나오는 혜택들을 다 표현할 수 없다. 죄인과 하느님이 화해하고, 의인은 더욱 의로워진다. 인간의 죄가 씻기고 악이 뿌리 뽑히며, 덕과 공로는 증가되고, 또한 마귀의 계책들은 좌절된다”고 하였습니다.

 

만일 우리의 현세와 내세를 위하여 은총이 필요하다는 게 사실이라면, 미사성제만큼 은총을 많이 얻어주는 것은 다시없을 것입니다.

 

아르스의 성 비안네는 “만약 우리가 미사성제의 가치를 안다면, 우리는 미사에 더 잘 참례하고자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겠습니까!”하고 외쳤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미사성제를 다른 어떤 좋은 것들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한 번의 미사가 가지는 무한한 가치에 비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 베르나르도와 성 비안네도 수많은 자선과 성지순례와 심지어 순교마저도 미사 참례 한 번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신자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미사성제에 참례하러 가기 위해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를 천사가 세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서와 영원에서 큰 상급을 주실 것입니다.”

 

 

성모님과 일치하여 성찬례에 참여

 

레지오 단원들은 성모님과 일치하여 성찬 전례에 참여해야 합니다. 성모 마리아는 미사에서 제관이요, 제물인 그리스도의 모친이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어머니이므로 교회는 성찬의 전례 중에 “영원으로부터 주님의 사랑을 받는 하느님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부릅니다. “구원 사업에 있어서 어머니와 아드님의 일치는 갈바리아에서 그 절정에 이릅니다. 그곳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하느님께 올리는 흠 없는 제물로 내어 놓으셨고, 성모님은 십자가 곁에 서서 당신 외아드님과 함께 심한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성모님은 아드님의 희생 제사에 모성애로 동참하셨고, 당신 자신이 낳으신 아드님을 제물로 봉헌하는 데 사랑으로 동의하셨으며, 당신 자신마저도 영원하신 아버지께 봉헌하셨던 것이다.”(‘마리아 공경’, 20항)

 

성모님은 온 인류를 대표하여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 서 계셨던 것처럼 지금도 미사가 봉헌될 때마다 제대 곁에 서계시면서 기도로써 예수님의 구원 사업을 돕고 계십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미사에 올바르게 참례하기 위해 미사 중에 성모님을 사랑하는 마음도 곁들여야 하며, 미사 중에 하느님의 아들이 제물로 봉헌되시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우리 자신을 성자와 일치시켜 하나의 제물로 봉헌해야 합니다. 미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임과 동시에 단원 자신의 산 제사이어야 합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갈바리아의 숭고한 희생 제사가 실제로 다시 펼쳐지는 미사에 성모님의 의향과 일치하여 진실된 마음으로 무한한 은총을 느끼며 참례해야 합니다.(레지오 마리애 교본해설 8장 4항; 9장 1항; 40장 4항. 참조)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0년 3월호, 조영대 프란치스코 신부(광주대교구 대치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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