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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령께서 죄에서 벗어나게 만드시는 원리
작성자김 글로리아 쪽지 캡슐 작성일2022-05-24 조회수1,592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2년 다해 부활 제6주간 화요일

 

 

 

 

<성령께서 죄에서 벗어나게 만드시는 원리>

 

 

 

 

복음: 요한 16,5-11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오늘 복음에서는 ‘성령’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예수님은 성령을 보내시러 아버지께 가시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오시면 우리의 어떠한 생각들이 변하게 되는지 살펴봅시다.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 그들이 죄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나를 믿지 않기 때문이고, 그들이 의로움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내가 아버지께 가고 너희가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며, 그들이 심판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이미 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요한 16,8-11)

상당히 어려운 말처럼 들리지만, 성령의 역할을 알면 단순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저희는 어렸을 때 시골에 살아서 서리를 많이 하였습니다. 시골 아이들은 더 많은 서리를 한 것을 더 큰 자랑으로 여겼지, 그것이 죄가 되는 줄은 몰랐습니다. 저의 이 서리 하는 버릇이 사라지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 번은 학교에 갔다 오다가 과수원에 들어가 설익은 배를 훔쳐 집에 들어와 깎아 먹고 있었습니다. 아마 중학생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서리가 도둑질로 여겨져 하나 훔쳐 가면 일 년 치 도둑맞은 것을 다 물어주어야 한다는 팻말이 붙어 있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어머니의 무서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거 훔친 거지?”

엉겁결에 아니라고 둘러댔습니다. 어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과수원 아저씨가 다 보고 계셨어.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엄마한테 그러셨어. 지금 딴 거는 잘 먹고 앞으로는 남의 것에 손대지 마”

서리하다가 들킨 적은 한두 번 있었지만, 그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무서울 것만 같았던 과수원 주인이 우리가 따가는 것을 보면서도 참아준 것도 그렇고 어머니의 목소리가 점차 부드러워지는 것을 보아도 그랬습니다. 

 

 

    이 일에서 예수님은 어머니이십니다. 우리 죄를 위해 대신 죗값을 치른 것입니다. 얼마나 창피했겠습니까? 어머니는 그것을 참아낸 것입니다. 과수원 주인은 하느님 아버지입니다. 그분만이 죄를 용서하실 수 있고 어머니의 창피함을 받고 우리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창피함을 통해 우리에게 흘러들어오는 ‘용서’가 성령님입니다. 성령은 그리스도의 피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우선 ‘죄’에 대한 생각이 바뀐다고 했음을 기억합시다. 

    “그들이 죄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나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말씀을 믿지 않았다면 저는 아직도 그때 서리 한 것이 죄인 줄 몰랐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못 박히셔야 했음을 믿지 못한다면 우리도 죄를 지으면서 그게 죄인 줄 모를 것입니다. 

 

 

    “그들이 의로움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내가 아버지께 가고 너희가 더 이상 나를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의로움은 죄의 용서를 나타냅니다. 죄의 용서를 위해 어머니는 과수원 밭의 주인에게 가서 창피를 당하고 어쩌면 꾸지람까지 받아야 하셨습니다. 만약 어머니의 개입이 없었다면 우리는 1년 치 손해를 다 배상해야 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의로워지기 위해 무화과 나뭇잎으로 자신들을 가렸습니다. 자기 행위로 의로워지기 위해 거짓말하고, 다른 사람을 심판하는 등의 행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령으로 용서받으면 우리 죄는 그리스도의 중재 덕분임을 알게 됩니다. 

    “그들이 심판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이미 심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이 심판받는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숨고 가렸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아드님의 가죽옷, 곧 성령으로 죄를 용서하셨습니다. 대신 뱀을 심판하셨습니다. 성령께서 들어오시면 우리가 아닌 우리 안의 뱀, 그 뱀들이 만든 세상, 그리고 그 세상의 주인인 사탄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들이 이미 심판받았고 나는 그 주인만 바꾸면 그만임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합리화를 멈춥니다. 

 

 

    죄는 성령을 받지 못해서 짓게 됩니다. 성령을 받으면 이렇듯 내가 아닌 이 세상이 심판받았고 이 세상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피를 흘리신 그리스도를 위로하기 위해, 내 죄를 용서해 주신 아버지께 너무 죄송해서 죄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죄에 대한 자기합리화는 다른 죄로 이어지지만, 성령으로 용서받은 죄는 그래서 죄가 거기서 끝나게 됩니다. 내 죄가 누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알고 또 내 죄 때문에 누구도 탓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죄가 사해지기 위해서는 성령을 받아야 하는데, 성령을 받는 법은 우선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죄를 씻어줄 능력이 있음을 믿지 못하면 내 죄는 계속 남습니다. 

    어떤 나라의 큰 공을 세운 형이 살인죄로 감옥에 갇혀있는 동생을 위해 ‘사면권’을 받아왔습니다. 형은 동생에게 묻습니다. 

    “동생아, 만약에 사면을 받게 되면 나와서 무슨 일을 하겠니?”

동생은 손으로 탁자를 치며 말합니다. 

    “나에게 사형을 내린 재판관을 죽이고 나를 밀고한 인간도 찾아서 죽여야지.”

형은 돌아 나오며 사면권을 찢어버렸습니다. 

 

 

    형이 그리스도이고 임금이 하느님입니다. 그리고 그 사면권이 성령이십니다. 아무리 형이 사면권을 주고 싶어도 동생은 형을 믿지 않습니다. 형이 자신을 위해 다른 재산을 포기하고 자신의 사면권을 받아온다는 것은 그로서는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만약 이것을 인정하게 되면 자신이 한 행위가 ‘죄’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면 아무도 심판할 수 없는 처지가 되기에 이것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형을 믿고 사면권을 받는다면 동생은 죄의 탓이 자기 자신보다는 그런 환경에서 살았던 것 때문임을 알고 자신이 속해 있던 환경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듯 자신의 노력으로 죄에서 벗어납니다. 

 

 

    폴윤이란 목사는 미국 이민 가서 교회에 다니기는 했으나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갱단이 되었습니다. 마약이나 나쁜 짓은 기본이었습니다. 폴윤은 미국에서 추방당하여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역시 폭력배로 살았고 심한 마약 중독자였습니다. 또 감옥에 갔다 옵니다. 

    그러나 ‘기도’를 믿었습니다. 주님께 마약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죽기 살기로 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몸이 회오리바람에 하늘로 치솟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너무 무서워 눈을 뜰 수가 없다가 간신히 눈을 뜨니 하느님 옥좌 앞이었다는 것입니다. 바닥은 정말 수정과 같았고 앞에서는 무지갯빛이 돌아가는 듯하였고 생명체들이 자기 주위에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그는 바로 마약을 끊었습니다. 자기가 죄인임을 하느님 옥좌 앞에서 깨닫게 된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을 얼마나 아프게 해드렸는지 알면 죄를 뉘우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그 자리에 올라오게 한 회오리바람은 자기 죄가 용서받았음을 믿게 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일이 남습니다. 그도 한 달 뒤에 다시 유혹이 왔다고 합니다. 이제는 자기가 심판받은 이들과 함께 어울려서는 안 됨을 알고 목사가 되어 자기 주위를 선한 사람들로 채우려고 합니다. 그래서 죄의 유혹을 이길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먼저 내 죄를 인식하게 되고 그 죄가 그리스도의 피로 용서받았으며 그래서 죄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 그것을 멀리하기 위해 그리스도 공동체에 머물게 되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 받아 주시는 성령으로 죄가 사해지는 원리입니다.

   

 

https://youtu.be/hgbGmCpq6_g 

유튜브 묵상 동영상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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