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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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2019년 11월 8일 금요일

[(녹)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입당송

시편 38(37),22-23 참조
주님, 저를 버리지 마소서. 저의 하느님, 저를 멀리하지 마소서. 주님, 제 구원의 힘이시여, 어서 저를 도우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느님,
은총을 베푸시어 저희가 하느님을 합당히 섬기고
영원한 행복을 바라보며 거침없이 달려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약은 집사의 비유를 드시며,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이 은총은 내가 다른 민족들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이 되어 그들이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제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5,14-21
14 나의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 자신도 선의로 가득하고
온갖 지식으로 충만할 뿐만 아니라 서로 타이를 능력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15 그러나 나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베푸신 은총에 힘입어
여러분의 기억을 새롭게 하려고, 어떤 부분에서는 상당히 대담하게 썼습니다.
16 이 은총은 내가 다른 민족들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님의 종이 되어,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제직을 수행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른 민족들이 성령으로 거룩하게 되어
하느님께서 기꺼이 받으시는 제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17 그러므로 나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18 사실 다른 민족들이 순종하게 하시려고
그리스도께서 나를 통하여 이룩하신 일 외에는,
내가 감히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그 일은 말과 행동으로,
19 표징과 이적의 힘으로, 하느님 영의 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예루살렘에서 일리리쿰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는 일을 완수하였습니다.
20 이와 같이 나는 그리스도께서 아직 알려지지 않으신 곳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명예로 여깁니다.
남이 닦아 놓은 기초 위에 집을 짓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21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그에 관하여 전해 들은 적 없는 자들이 보고
그의 소문을 들어 본 적 없는 자들이 깨달으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98(97),1.2-3ㄱㄴ.3ㄷㄹ-4(◎ 2 참조)
◎ 주님은 당신 구원을 민족들의 눈앞에 드러내셨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 그분의 오른손이, 거룩한 그 팔이, 승리를 가져오셨네. ◎
○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당신 자애와 진실을 기억하셨네. ◎
○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온 세상 땅끝마다 모두 보았네. 주님께 환성 올려라, 온 세상아. 즐거워하며 환호하여라, 찬미 노래 불러라. ◎

복음 환호송

1요한 2,5 참조
◎ 알렐루야.
○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되리라.
◎ 알렐루야.

복음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바치는 이 제물을 거룩한 제사로 받아들이시어
저희에게 주님의 자비를 가득히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6(15),11 참조
주님, 저에게 생명의 길 가르치시니, 당신 얼굴 뵈오며 기쁨에 넘치리이다.

<또는>

요한 6,57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살아 계신 아버지가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천상의 성사로 저희를 새롭게 하셨으니
저희에게 주님의 힘찬 능력을 드러내시어
주님께서 약속하신 은혜를 얻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나오는 집사 이야기는 현대인들이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주인의 재산에 해를 입히는 일종의 ‘배임죄’를 저지르는 약은 집사가 주인에게 도리어 칭찬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문맥 안에서, 특별히 루카 복음의 신학 안에서 면밀히 읽어 보면 그 메시지가 명확히 드러납니다.루카 복음서에서 재물은 하느님에게서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불의한’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보다 재물에 더 기대어 살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재물이 우리에게 주어진 이유는 그것들을 잘 관리하고 활용하여 ‘친구들을 만들기 위함’입니다(루카 16,9 참조). 그래서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루카 16,14)처럼 재물을 마음대로,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해서는 안 되고, 이웃을 위하여 내놓음으로써 모두를 유익하게 하는 방식으로 활용해야 합니다.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집사는 주인의 재산을 낭비하면서도, 자신이 관리하는 재산으로 이웃을 돕지는 않았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그 집사를 관리인 자리에서 내쫓으려 합니다. 그제야 집사는, 비록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재물의 본디 목적에 따라 자신이 해야 할 일, 곧 주인에게 빚진 이들의 빚을 탕감해 주는 일을 시작합니다.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복음을 전하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자랑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자랑하니 다소 어색하게 여겨질 만도 합니다만, 보통 바오로 사도가 무엇인가를 자랑할 때면 대개 자신이 그리스도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었는지를 자랑합니다.바오로 사도는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위하여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낸 사람입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은 자기 것이 아니라 하느님 것이기에 기꺼이 하느님과 이웃을 위하여 내어놓은 사람입니다. 정말 올바른 집사의 모습을 지닌 사람입니다.독서와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나누어 주라고 맡기신, 본디 내 것이 아닌 하느님의 재물은 무엇인지 묵상해 봅시다.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