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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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 - 복되신 동정 마리아 신심 미사

2020년 2월 12일 수요일

[(녹)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입당송

시편 95(94),6-7 참조
어서 와 하느님께 경배드리세. 우리를 내신 주님 앞에 무릎 꿇으세. 그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네.

본기도

주님,
주님의 가족을 자애로이 지켜 주시고
천상 은총만을 바라는 저희를 끊임없이 보호해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솔로몬을 사랑하시어 이스라엘의 왕좌에 앉히시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게 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나쁜 생각이 그 사람을 더럽히고 망치는 것임을 깨우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모든 지혜를 지켜보았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10,1-10
그 무렵 1 스바 여왕이 주님의 이름 덕분에 유명해진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까다로운 문제로 그를 시험해 보려고 찾아왔다.
2 여왕은 많은 수행원을 거느리고,
향료와 엄청나게 많은 금과 보석을 낙타에 싣고 예루살렘에 왔다.
여왕은 솔로몬에게 와서 마음속에 품고 있던 것을 모두 물어보았다.
3 솔로몬은 여왕의 물음에 다 대답하였다.
그가 몰라서 여왕에게 답변하지 못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4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모든 지혜를 지켜보고 그가 지은 집을 보았다.
5 또 식탁에 오르는 음식과 신하들이 앉은 모습,
시종들이 시중드는 모습과 그들의 복장, 헌작 시종들,
그리고 주님의 집에서 드리는 번제물을 보고 넋을 잃었다.
6 여왕이 임금에게 말하였다.
“내가 임금님의 업적과 지혜에 관하여
내 나라에서 들은 소문은 과연 사실이군요.
7 내가 여기 오기 전까지는 그 소문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 직접 보니, 내가 들은 이야기는 사실의 절반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임금님의 지혜와 영화는 내가 소문으로 듣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납니다.
8 임금님의 부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언제나 임금님 앞에 서서 임금님의 지혜를 듣는
이 신하들이야말로 행복합니다.
9 주 임금님의 하느님께서 임금님이 마음에 드시어
임금님을 이스라엘의 왕좌에 올려놓으셨으니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영원히 사랑하셔서,
임금님을 왕으로 세워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게 하셨습니다.”

10 그러고 나서 여왕은
금 백이십 탈렌트와 아주 많은 향료와 보석을 임금에게 주었다.
스바 여왕이 솔로몬 임금에게 준 것만큼 많은 향료는 다시 들어온 적이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37(36),5-6.30-31.39-40(◎ 30ㄱ)
◎ 의인의 입은 지혜를 자아낸다.
○ 주님께 네 길을 맡기고 신뢰하여라. 그분이 몸소 해 주시리라. 빛처럼 네 정의를 빛내시고, 대낮처럼 네 공정을 밝히시리라. ◎
○ 의인의 입은 지혜를 자아내고, 그의 혀는 올바른 것을 말한다. 하느님의 가르침 그 마음에 있으니, 걸음걸음 하나도 흔들리지 않는다. ◎
○ 의인들의 구원은 주님에게서 오고, 그분은 어려울 때 피신처가 되신다. 의인들이 주님께 몸을 숨겼으니, 그분은 그들을 도와 구하시고, 악인에게서 빼내 구원하시리라. ◎

복음 환호송

요한 17,17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 말씀은 진리이시니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소서.
◎ 알렐루야.

복음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14-23
그때에 14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16)-17 예수님께서 군중을 떠나 집에 들어가시자, 제자들이 그 비유의 뜻을 물었다.
1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19 그것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배 속으로 들어갔다가 뒷간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음식이 깨끗하다고 밝히신 것이다.
20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 하느님,
빵과 포도주를 마련하시어
저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갈 힘을 주셨으니
이 예물이 영원한 생명을 주는 성사가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107(106),8-9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자애를, 사람들에게 베푸신 그 기적을. 그분은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시고,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네.

<또는>

마태 5,4.6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으리라.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지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하느님,
저희 모두 같은 빵과 같은 잔을 나누어 먹고 마시게 하셨으니
저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기꺼이 인류 구원에 앞장서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곱씹어 보면 우리의 내면이 얼마나 죄로 얼룩져 있는지, 우리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날마다 우리 내면을 정화한다고 하여도 더러움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안의 것들 외에, 세상 그 어떤 것도 영적인 면에서 우리를 더럽히지 않는다고 하시니 말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가 더럽고, 정결하지 못한 것을 이토록 잘 알고 계심에도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깨끗하여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더러움에 찌들어 있어도 우리를 사랑하십니다.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율법을 잘 지킴으로써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고, 그래야만 자기들이 하느님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하느님께서는 그 반대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무리 노력하여도 깨끗해질 수 없는 우리를 더러운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는 하느님, 먼지로 뒤범벅이 되고 찌들어 있는 우리를 역겨워하지 않으시고 그냥 안아 주시는 하느님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손수 정화수를 끼얹어 우리를 깨끗하게 해 주시리라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그러니 영적 결벽증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다소 죄를 짓고 깨끗하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죄보다 더 크신 하느님의 사랑을 신뢰할 필요가 있습니다.
죄를 지은 아담에게 가죽옷을 입혀 주시는 그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어 주시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더러운 모습 그대로 그분께 한 걸음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우리 스스로 깨끗함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깨끗한 마음을 먼저 맛보도록 합시다.
(한재호 루카 신부)